더러운 XX (ⓒ 페시케이)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피폐물 스폰서 나이차이 띠동갑 감금 조직/암흑가
* 인물 소개

   공 (장기주 / 장 대표, 35세)

   - 강공 능욕공 집착공 절륜공 사업가공 파렴치한공

   - 사람을 압도하는 데 능한 30대 중반의 남자. 행적과 신분은 의문에 싸여 있다. 190cm가 넘는 큰 체구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근육들이 위협적이다. 칼로 찢은 것 같은 날카로운 눈매에 삼백안을 가지고 있다.
   수 (서여원 / 서수원, 23세)

   - 단정수 도망수 예쁘게생긴미남수 캐디수

   - 장 대표에게 포착된 불운의 캐디. 하얀 피부를 가진 청초한 분위기의 미남이다.
*이럴 때 보세요 : 저 세상 다정공과 그와 눈만 마주쳐도 파르르 떠는 강아지 같은 수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더러운 XX ★★★★☆

장대표 ★★★★☆

서여원 ★★★★

 

더러운 XX 4권 (+외전 1권) 총 5권

2023.05.05. ~ 2023.05.06. 읽음

 

 

더러운 XX. 더러운 관계.

비슷한 결의 작품 '폼리스'를 보고 재미를 느꼈던 것처럼 이 작품도 역시 재밌었다. 기대이상.

(ㅂㅈ드립은 여전히 싫긴 한데 흐린 눈 하고 볼만했다.)

 

피폐물이지만 장대표가 저세상다정공이다. 강압적이면서 뒤로는 여원이 빚 갚아주고, 복수도 해주고, 엄마도 좋은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 준다. 내취향=피폐물&저세상다정공. 이 작품이 특히나 내 취향이라고 느껴진 건 여원에게 감기는 장대표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여원에게 품은 감정이 남달랐고, 감정에 아주아주아주 서툰 사람이라 '사랑한다' 는 표현을 하진 않지만 여원에게 하는 행동이나 문득 드러내는 감정이나 희미하게 보이는 미소에서 너무 잘 느껴진다고 ;~;

 

여원의 트라우마의 진실을 알고 나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여원을 계속 제 손안에 두기 위해 영원히 진실을 밝힐 수 없도록 삼촌을 없애는 것. 수시점에선 몰랐는데 공시점에서 본 삼촌이 생각보다 더 악악악악질이라 대신 복수를 이룬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공이 업보는 쌓지만 후회는 안 한다는 게 그 마저도 너무 장대표 다웠기 때문에. 캐릭터가 어그러지지 않고 끝까지 매력을 유지하는 것도 좋았다. 공시점 이야기도 진짜 좋았음 ;~;

 

 

「 제 셔츠를 빨고 있는 여원을 보자마자,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기나 할까. 어차피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여원이 제 아이를 배 속에 품는 걸 상상해 보았다. 물론 아이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저 제 아이를 밴 서여원이 궁금했을 뿐. 제 씨앗을 속에 품고는 하루하루 싹을 틔워 나갈 여원의 얼굴은 어떠할까. 제가 내어 준 집에서, 제가 사 준 옷을 입고, 제가 싸질러 놓은 씨 때문에 배가 불러선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저만 기다리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손끝이 찌릿찌릿할 만큼 쾌감이 느껴졌다. 」

 

― 더러운 XX 외전 | 페시케이 저

 

그리고 AU외전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

임신수 안 좋아해도 나오면 재밌겠다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이 부분보고 너무 보고싶어짐 ;~;

 

 

 

"지문 하나 없는데."

그의 유려한 눈매 속에 담긴 꺼먼 눈동자가 반질거렸다. 꼭 잘 익은 올리브 열매 같았다. 당장이라도 끝이 날카로운 꼬치로 찔러 돼지들에게 먹이로 주고 싶을 만큼. 아랫입술을 어금니로 깨물고 남자를 노려봤다. 물기 없이 메마른 눈동자가 시큰거렸다. 장 대표는 금세 표정을 싹 바꿔 나직이 지껄였다.

"도망가면 내가 잡을 방법이 없잖아요?"

 

― 더러운 XX 1권 | 페시케이 저

 

 

"…이걸 진짜 씹어 먹어 버릴 수도 없고."

 

― 더러운 XX 2권 | 페시케이 저

 

 

"내가 너 때문에 씹질을 며칠이나 못 했는 줄 알아?"

 

― 더러운 XX 3권 | 페시케이 저

 

 

"묻잖아."

"……."

"어떤 새끼가 네 몸에 손을 대 놨냐고."

 

― 더러운 XX 3권 | 페시케이 저

 

 

"눈 떠."

"……."

"제대로 눈 떠서 네가 지금 누구한테 안기고 있는지 봐 봐."

 

― 더러운 XX 3권 | 페시케이 저

 

 

"씹창을 내놔? 씨발, 감히 누구를…."

장 대표는 구둣발로 삼촌의 몸뚱어릴 걷어찼다. 삼촌이 컥, 소릴 내며 허릴 접고 나자빠졌다.

 

― 더러운 XX 3권 | 페시케이 저

 

 

"못 견딜 것 같으면 차라리 잊읍시다."

무거운 눈꺼풀을 다시 밀어 올려 남자를 마주 봤다. 심연처럼 어두운 눈동자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했다.

"근데 내게 안겨 있는 이 감각만은 무조건 기억하는 겁니다."

 

― 더러운 XX 3권 | 페시케이 저

 

 

나는 손에 잡히지 않는 내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했고, 남자는 제 손에 잡히지 않는 나 때문에 안달 나 했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한 상태에서 분리되어 버렸다. 이제 혼자 남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삐그덕 대는 것뿐이었다.

"……."

떠난 남자가 걱정되어 미칠 것 같았다. …믿을 수 없게도 그가, 내게 감정을 내놓으라며 윽박을 질러 대던 그가 보고 싶었다.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왜 그동안 찾아오지 않으셨어요?"

"그 말, 꼭 나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나는 토해 내듯 내 감정을 뱉었다.

"…기다렸어요."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오히려 일이 뒤틀려야 서여원 씨한텐 더 좋은 거 아니에요? 내가 불행해지면 좋겠다면서."

"……."

"네가 바라던 대로 됐잖아. 뭐가 문제야."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애새끼인 줄로만 알았는데 많이 컸네, 질투도 할 줄 알고."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서여원."

"…네."

"내 것이라고 말해 봐."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여원은 그제야 남자의 품에 스스로 안겨 들어왔다. 그 어떠한 겁박도, 위협도 없었다. 남자는 제 품에 안겨드는 여원을 받아 들었다. 큰 손으로 여원의 조막만 한 얼굴을 덮곤 입술을 취했다. 이로써 비로소 자신의 손에 떨어졌다. 그의 한 손엔 여원의 복수가, 다른 한 손엔 여원이 안겨 왔다. 이보다 더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이제야 오롯이 제 손에 굴러떨어진 이가 선사하는 충만감에 남자는 여태껏 느껴 보지 못한 진득한 쾌감을 느꼈다. 드디어.

 

― 더러운 XX 4권 | 페시케이 저

 

 

어쩌면 내가 바라오던 건 평범한 삶이 아니라 내 외로움을 감싸줄 다른 이의 온기,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싶은 지금.

남자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모든 게 충만했다.

 

― 더러운 XX 외전 | 페시케이 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길이 너무나도 길고 길어, 끝이 보이지 않는가 했더니.

드디어 목표점에 도달했다. 제가 손에 넣은 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것을 마주하고 있는 남자의 입가에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고였다.

 

― 더러운 XX 외전 | 페시케이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