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메리 레벨 업! (ⓒ 그루)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게임물
* 작품 키워드 : 힐링물 똥캐커플 쌍방구원 첫사랑

* 인물 소개

   공 (우찬희 ,22세)

   - 미인공 연하공 다정공 순정공 짝사랑공 (과거)병약공 사랑꾼공 뉴비공 탱커공 하나를가르치면열을하는공

   - 닉네임 까맘곰. 게임 <아시르스 오브 포츈> 똥캐 탑2 중 하나인 '그림자 전사' 유저다. 어딜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몇 년간 해외에서 지내다 얼마 전 귀국해서인지 본인 스스로는 자각이 없는 듯하다. '닉네임머함'이 자신의 첫사랑이라 주장하며 그를 애타게 찾는 중이다.
   수 (심해민, 25세)

   - 미인수 연상수 다정수 외유내강수 얼빠수 능력수 신컨수 딜러수 키보드배틀뜨면다이기는수

   - 닉네임 메리토크라시. 게임 <아시르스 오브 포츈> 똥캐 탑2 중 하나인 '드루이드' 유저다. 학부를 7학기만에 졸업하고 스물다섯에 석사까지 밟고 있는 엘리트이지만, 겜생도 현생도 그다지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최근 뉴비 한 명을 레벨링 셔틀… 아니, 랜선 부부로 찜했다.
* 이럴 때 보세요 : 아기연하미인공과 다정연상미인수의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해피 메리 레벨 업! ★★★★

우찬희 ★★★★☆

심해민 ★★★★

 

해피 메리 레벨 업! 총 4권

2022.08.24. ~ 2022.08.25. 읽음

 

 

게임 비중이 적진 않지만 게임 내에서 공수가 활약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고 스토리에 관한 부분이 많은 편이라 내가 기대했던 겜벨은 아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MMORPG 스토리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게임 스토리와 현실 이야기가 맞물려가면서는 다음 이야기에 흥미가 생겨 그 스토리가 빨리 풀리길 고대하면서 봤다. 

 

공수가 현실에서 빠르게 만났고, 공수서사가 게임보다 더 궁금했던 작품이라 겜벨이긴 하나 게임은 하나의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 겜벨 자체의 매력보다는 공수서사에서 오는 재미가 더 컸던 작품. 7살 찬희와 10살 해민이의 서사가 생각보다 더 짠하고 슬퍼서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특히, 심해민은 25살이 된 지금도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 더ㅠㅠㅠㅠ) 해민이가 찬희에게 준 영향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순진하지만 귀엽고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자란 찬희가 드디어 해민이를 만나게 되었다는 게 얼마나 짜릿했는지. 게다가 만나기까지 마냥 순둥이는 아니었던 찬희의 계략공 면모를 공시점으로 보니 더 흥미진진했다. (수 시점으로 봤을 때는 순둥이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찬희는 이미 7살부터 해민이에게 구원받았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해민이는 아직 부모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하지 못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구원이라는 느낌은 덜 들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추가로 외전이 풀린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 권을 안 볼 수가 없게 절묘하게 끊어서 자동결제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완결이었지만 가벼운 서사는 아니었던 작품.

그리고 작가님 혹시 연필&지우개 연작 예정 있으신가... 잠깐 나온 것만 봐도 서사 존맛이던데...!

 

+)

씬은 마지막권에 나오는데 섹텐은 아쉬웠던 작품. 

오히려 공이 수에게 솔직하게 마음 표현하고 애교 부리는 게 더 좋았다. 그게 매력이고.

 

 

 

어떤 감정은 첫 순간을 깊이 새긴다. 그것은 내가 최초로 경험한 동경이었다.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deepsea0612 ㅇㅅㅇ 이거는 우리반 회장이 뭐어쩌라구~ 하는 표정이래 뭐어쩌라구~ 하고싶을때 대신쓰면돼!ㅋㅋㅋ]

 

그날 나는 밥을 남겼다는 이유로 조금 꾸중을 들었고,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ㅇㅅㅇ'을 적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속은 시원해졌다.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나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 채 남의 일인 양 멀쩡한 목소리를 냈다.

"일찍 오셨네요."

그 순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앉으세요."

……보통은, 첫눈에 반한다고 하던가?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잠 못 잤어? 왜?"

- 형이랑 손 잡았던 것 때문에 설레서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그냥……. 같이 있고 싶어요."

"……."

"어떤 식으로든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길마 애인이냔 소리 듣고 싶어서 목소리를 감추겠다고?"

- 네에.

"아니, 그게 뭐 좋은 얘기라고 너……."

- 아, 설렌다.

"……."

- 상상만 해도 기분 좋네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길드] 까맘곰 : 지금 욕하신 건가요? -_-^

 

《까맘곰 님이 분노합니다!》

[길드] 까맘곰 : 당장 사.과.하세요ㅡㅡ^!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오늘은 안 가실 거구요?"

은근히 물으며 살그머니 웃는……. 저런 짓 좀 제발 안 했으면 싶다. 나는 입술을 축이며 괜히 목덜미를 매만졌다.

"오늘……은 뭐 하러 그래……."

"아, 초대에 응할 핑계가 필요한가요?"

"그렇게 대놓고 말할 거야?"

"그냥 같이 있고 싶어서는 안 돼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언어를 쓴다는 건, 그 언어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약속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우리는 태어난 날부터 죽는 날까지 이 세상과 셀 수 없이 많은 약속을 하며 살아가는 거라고."

"……."

"그러니 저한테 그 이모티콘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준 사람은, 제가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타인과 무언가를 약속하게 만들어준 사람이고……."

찬희가 걸음을 멈췄다. 달이 없는 날이었다. 우리는 가을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어둠을 나눠 이고 서 있었다.

"……그리하여 외롭지 않게 해준 사람이죠."

 

― 해피 메리 레벨 업! 2권 | 그루 저

 

 

손끝에 머물렀던 시선을 슬쩍 들어 올리자 빙글 웃는 얼굴이 보였다. 안 잡고 뭐 하냐고 묻는 표정이었다.

"이건 참 애 취급인지 늙은이 취급인지 알 수가 없네……."

"무슨 핑계로든 손 한번 잡고 싶은 것뿐이에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3권 | 그루 저

 

 

"어이구, 그래? 형아가 그렇게 좋아?"

- 네, 세상에서…….

"세상에서 제일? 그 정도야?"

- 아니요. 세상에서 하나뿐이에요.

 

― 해피 메리 레벨 업! 3권 | 그루 저

 

 

찬희는 그때 내게 힘을 받았다고 했다. 내 덕분에 세상과 연결된 감각을 알았고, 기운을 얻어 병과 싸웠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찬희라면― 그 애를 위해서라면, 안개가 내려앉은 늪 같았던 내 어린 시절도 나는 다시 겪어낼 수 있을 것 같다.

 

― 해피 메리 레벨 업! 4권 | 그루 저

 

 

"찬희야."

"……."

"너는 내 최초의 선택이야."

생애 처음으로, 내 의지로 고른 내 거야.

 

― 해피 메리 레벨 업! 4권 | 그루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