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 두고)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오메가버스
* 작품 키워드 : 사건물 피폐물 힐링물 금단의관계 나이차이

* 인물소개

   공 (김인혁, 40대 초반)

   - 다정공 사별공 상처공 사랑꾼공 절륜공 대물공 중년공 연상공 능력공

   - 우성 알파. 20년 전 실종된 아내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 헤맨다. 오메가 페로몬 거부증을 앓고 있으나 어째서인지 수민에게는 편안함을 느낀다. 아니, 편안함을 넘어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수 (오수민, 20대 초반)

   - 강수 상처수 미인수 냉혈수 능력수 범죄자수 집착수 연하수 복흑/계략수 순정수 연하수 짝사랑수 존댓말수

   - 망가진 오메가.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나고 자란 아이. 후에 구출되어 사회화 교육을 받고 사회에 방생되어 떠돌다. 길에서 절 주운 인혁에게 집착하며 그의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 이럴 때 보세요 : 불우한 삶을 살았던 수가 다정한 공을 만나 집착하는 금단의 관계를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

김인혁 ★★★★☆

오수민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총 4권

2022.09.07. ~ 2022.09.09. 읽음

 

 

1권에서는 사이비의 도구로서 이용된 피해자 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더 피폐한 모습에 다음 장 넘기기가 힘들고 지치면서도 1권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워서 바로 다음 권 결제하면서 봤다.

 

수가 공에게 갖는 마음의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진 못했어도 분명한 변화는 계속 보인다. 공도 수를 특별하게 대하는 모습은 계속 보이지만 공과 수가 본격적으로 애정으로 엮이는건 3권에 가서 이루어진다. 3권에서 공이 자각을 시작하고 숨겨둔 마음도 드러내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면서 20년이면 이제는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할 정도 였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첫씬을 보면 얼마나 참았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씬을 볼 수 있다. 완전 수를 녹여먹는다. 아주 징하게!

 

금단의 관계 키워드를 보고 시작한 작품이라 언제쯤 어떻게 밝혀질까 궁금했는데 오수민이 내린 결론과 그 선택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버거웠다.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말그대로 정말 버거웠다. 어떤 식으로든 밝혀져서 힘들겠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했던 내 기대는 단 1도 맞지 않았다. 수가 공에게 다시 불안감을 느꼈을 때 그 비밀들을 언제고 이용할 것만 같은 불안함과 언제고 누구에게든 해를 입힐 수 있는 여전한 모습들을 보면서 행복한 일상이 그려지기 보단 언제고 무너질 수도 있는 탑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수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한 완전한 형태의 행복을 가질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공은 계속해서 가족을 찾아 헤맬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김인혁은 얼마나 괴로워할지, 다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할지. 완결까지 보고나서도 이러한 생각들로 가득해서 둘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해피일 수 있으나 절대 해피엔딩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내 취향의 엔딩은 아니지만 충분히 재밌게 봤던 작품.

 

 

 

"잘해 주긴 뭘 잘해 줘. 그냥 기본만 해주는 거지."

"하지만 아무도 저한테 이렇게 해주지 않았어요."

당신이 처음이었다.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2권 | 두고 저

 

 

"수민아, 그런 거 아냐. 착하지 않아도 돼. 안 착해도 행복해질 수 있어. 그러니까 착해지지 마. 착해지려고 애쓰지 마."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2권 | 두고 저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걸 찾아. 널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걸 찾아서 붙잡아. 그건 착한 거랑은 상관없어. 그냥, 네가 널 가장 소중히 여기고, 네가 가장 가지고 싶은 것에 충실하면 되는 거야."

인혁이 손을 내려 수민의 두 손을 감싸 쥐었다. 널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이렇게 붙잡으라는 듯이.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2권 | 두고 저

 

행복을 위해 오수민이 내린 결론이 너무 찜찜하지만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이 말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그렇네 ಥ_ಥ 더이상 누구를 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자라는 사실은 평생 묻었으면 좋겠다. 공을 상처입히기 위한 도구로는 절대 사용해선 안되지만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다 잊어버렸으면ㅠㅠㅠㅠㅠ

 

 

차마 서 여사 앞에서는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자꾸 좋은 냄새가 나요, 그 아이한테서."

자신 말고 서 여사나 박 씨, 다른 사람들은 전혀 맡지 못하는 것처럼 구는 게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게.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3권 | 두고 저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달고 맛있는 걸 한 번에 집어삼키는 건 멍청한 짓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핥고 빨아서 녹여 먹어야지. 

어떻게 손에 넣은 건데.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3권 | 두고 저

 

 

"수민아, 나는 절대 너 안 버릴 거야. 그러니까."

인혁이 망설이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수민의 눈가를 문질렀다.

"제발 이렇게 울지 마."

"……."

언제부터 제가 울고 있었던 건지, 수민은 알지 못했다.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4권 | 두고 저

 

 

"그래도 버리면요?"

알지 못하는 건 믿어선 안 된다. 알지 못하는 새 또 버려질지 모르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그러면, 네가 돌아오면 되잖아. 내가 있는 곳으로.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헤어지든."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4권 | 두고 저

 

 

"수민아, 어떡하지?"

"뭐, 뭐가요?"

"내가 널, 많이 좋아하나 봐."

또 잃어버릴까 봐 무서울 만큼.

 

― 논 마라나타(non marana tha) 4권 | 두고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