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괴물 (ⓒ 도해늘)

 

*표지는 수, 표지에 시선이가서 구매했던 작품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SF/미래물 

* 작품 키워드 :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재회물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인외존재 정치/사회/재벌 첫사랑 배틀연애 3인칭시점

* 인물 소개

   공 (명운)

   - 미남공 강공 재벌공 상처공 냉혈공

   수 (도하연)

   - 미인수 무심수 냉혈수 강수 까칠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 개인의취향 ] 

 

안개 속의 괴물 ★★★☆

명운 ★★★

도하연 ★★★★

 

안개 속의 괴물 3권 (+외전 2권) 총 5권

2023.04.09. ~ 2023.04.11. 읽음

 

 

공과 수가 현재에서 만나는 장면은 1권 극후반부에 나오고, 그 전까지 공은 수의 회상장면으로 나옴.

2권에서 첫키스, 3권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첫 씬은 외전에서 볼 수 있음. 씬이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키스만해도 그 묘한 긴장감이 주는 느낌이 좋았던 작품.

 

사건은 흥미롭고 그 분위기가 주는 긴장감이 좋았다. 도하연의 능력에 기대어 사건이 해결되는데 초반에 생존하는 멋있는 모습에 비해 머리좋은 능력수 모먼트에서 매력이 덜 느껴지는건 아쉬웠다. 명운은 서사도 탄탄하고 위태로운 분위기는 좋은데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갖출건 다 갖췄는데 왜....지?

 

본편만 봤을 땐 L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내가 그랬음) 그래서 이 작품은 외전이 필수다. 외전까지 다 보고나서야 비로소 둘의 서사가 완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수가 감기게 되는 서사는 아쉬웠지만 결국 서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구원이 되는 스토리는 굿. 언제봐도 짜릿함.

 

 

 

"……선배."

"그렇게 18년을 숨기고 살았는데……."

"……."

"내가 왜 널 치우게 만들어."

 

― 안개 속의 괴물 1권 | 도해늘 저

 

 

"당신, 괴물이구나."

"웃었는데 왜 의심을 할까."

도하연이 조소했다.

"명운은 날 보고 웃지 않거든."

 

― 안개 속의 괴물 1권 | 도해늘 저

 

 

빈정거리는 명운의 행동에 짜증이 나 차갑게 일갈하는데, 찰나 그의 얼굴에 푸른 핏줄이 지나치게 선명히 보였다. 착각이라고 믿고 싶었으나 명운의 눈가도 살짝 붉었다.

"……잠을 못 자나?"

"자기소개 해, 하연아?"

 

― 안개 속의 괴물 2권 | 도해늘 저

 

 

"만약 내가 잘못되면, 그래서 혹시 괴물이 된다면……."

"……."

"내가 안개를 퍼뜨리려고 들기 전에 네가 죽여. 넌 살고 싶다며."

 

― 안개 속의 괴물 2권 | 도해늘 저

 

 

가만히 침묵하는 명운을 올려다보는 눈에는 오직 슬픔만 담겨 있었다. 끝끝내 부정했지만 도하연은 받아들여야만 했다. 내일이면 그가 죽어 버린다는 사실이 그의 모든 이성을 무너뜨렸다. 숨이 넘어갈 듯 흐느끼는 소리를 삼켜 내던 도하연이 힘겹게 말했다.

"그렇게 나를 무모하다고 비난하고 싶으면, 죽을 생각이냐고 화내고 싶으면…… 끝까지 보면 안 돼?"

 

― 안개 속의 괴물 3권 | 도해늘 저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

 

― 안개 속의 괴물 3권 | 도해늘 저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물었지. 처음 내 팔에 바이러스를 꽂았을 때 했던 생각이 뭐였는지 되짚어 봤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건 없네. 그냥 너무 지긋지긋했나 봐."

"……."

"네가 살고 싶지 않았지만 살아 있듯이, 나는 죽기 위해서 살아 있었을 뿐이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끔찍한 이들과 같이 죽어서 징글징글한 삶을 좀 끝내 보고 싶었나."

"지금도 여전히 죽을 이유는 정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살 이유도 없을 뿐이지."

 

― 안개 속의 괴물 3권 | 도해늘 저

 

 

"나는 너 때문에 사는 거야, 하연아."

"……."

"네가 살아 있으니까, 그런 너를 보기 위해서 나도 살아 있는 것뿐이야. 네가 보는 세상을 나도 보려고, 나한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들이지만 네가 그 세상에 있으니까."

 

― 안개 속의 괴물 3권 | 도해늘 저

 

 

만약 명운이 죽었더라도 도하연은 여전히 살아 있었을 것이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삶 속에서 평생을 숨에 억눌려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끝내 살아 있는 명운을 보면서, 도하연은 아주 낯설고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언제나 제게 무거운 짐만 같았던 숨과 심장 고동이 그와 함께할 때는 아주 특별한 것이 되어서, 비로소 도하연은 이곳에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

"당신이 살아 있어서, 내가 살고 싶어져."

 

― 안개 속의 괴물 3권 | 도해늘 저

 

 

"너 때문에 살아남았을 뿐인데 내 인생이 쓸모 있게 느껴지고, 이젠 내 삶이 괜찮게 보이기마저 해."

"……."

"네가 내 기준이라서. 네가 내 옆에 있다는 그 이유 하나로."

 

― 안개 속의 괴물 특별외전 | 도해늘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