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이기심 (ⓒ 누룩화)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구원 동거/배우자 첫사랑 나이차이

* 인물 소개

   공 (한태수, 15세→20세)

   - 미남공 다정공 대형견공 집착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 일가 친척 하나 없는 보육원 출신. 선재에게 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수의 욕심은 끝도 없이 커져만 가는데….

   수 (하선재, 28세→33세)

   - 미인수 다정수 연상수 상처수

   - 매일 똑같은 일상에 권태와 극심한 우울을 느끼고 있다. 죽으려고 결심한 어느 날, 또래 아이들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태수를 만나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 이럴 때 보세요 : 잔잔하고 포근한 역키잡 일상물이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이타적 이기심 ★★★★

한태수 ★★★☆

하선재 ★★★★

 

이타적 이기심 총 3권

2022.10.10. 읽음

 

 

잠들기 전에 잠깐 보려다 자려고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밌어서 밤새 보다 잠들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1권만큼의 재미는 아니라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선재가 태수를 주웠을 때, 중학생 태수의 행동 하나하나가 짠하면서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전권결제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선재가 태수의 마음을 밀어내다가 저 역시 태수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결국 인정하는 순간은 역키잡의 아는 맛 그 자체라 좋았다.

 

사귀고 난 이후의 스토리(외전)는 조금 아쉬웠지만 역키잡+잔잔하고 따듯한 분위기의 쌍방구원물을 기대하고 보기엔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다음 날 청소를 위해 태수의 방에 들어간 선재는 달력에 그려진 빨간 동그라미를 발견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핸드폰을 사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 이타적 이기심 1권 | 누룩화 저

 

 

"동생은 좋겠네. 이런 다정한 형도 있고."

열세 살이나 차이 나는 형이라니. 선재는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뜻밖에도 대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네에…."

누구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게, 태수가 작게 대답했다.

 

― 이타적 이기심 1권 | 누룩화 저

 

 

"다시 돌아가고 싶어?"

뜬금없는 물음에 태수가 고개를 들고 선재를 보았다. 태수의 눈이 잘게 진동했다.

"아니요."

선재는 그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안에 담긴 불안 때문이었을까, 선재의 안에서 불현듯 결심이 섰다.

"그럼…."

후회하겠지. 분명 그럴 거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차피 인생은 후회의 연속인데.

"나랑 살래?"

 

― 이타적 이기심 1권 | 누룩화 저

 

 

역시 둘이 좋아.​태수는 선재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게 좋아서 끌어안은 베개에 입술을 묻고 웃었다.

 

― 이타적 이기심 1권 | 누룩화 저

 

 

충분히 뿌리칠 수 있었음에도 선재는 그러지 못했다.

"제발…."

옷자락을 쥐고 있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쿵쿵 시끄럽게 울려대는 심장 소리가 선재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제발 밀어내지 마…."

결코 가벼운 마음이 아니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선재는 자신이 결코 태수를 밀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이타적 이기심 2권 | 누룩화 저

 

 

그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선재의 목 아래로 손이 들어왔다. 태수의 손길에 강제로 얼굴을 들어 올린 선재는 저를 향해 내리뜬 눈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형이 가자고 한 거야."

어느새 선재에게 몸을 기울인 태수가 한층 더 낮아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전부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형이 먼저 찾아온 거야. 그러니까…."

떠듬떠듬 이어지는 목소리에 선재가 귀를 기울였다. 목에서 떨어진 손길이 침대 위로 이동해 선재의 손을 붙들었다. 집에 돌아가자고 말한 사람은 선재인데 오히려 태수가 더 간절한 얼굴이었다. 조금 전, 자신을 위로하던 담담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없었다.

"그러니까 다시는 나 밀어내지 마."

 

― 이타적 이기심 2권 | 누룩화 저

 

 

"내가 필요해."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 말이 제일 먼저 튀어 나갔다. 선재는 태수를 보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기울였다.

"내가 안 돼. 너 없이는 내가 버틸 수 없어."

이기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이게 선재가 내보일 수 있는 전부이자 최선이었다. 일주일을 고민한 것치고는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진심이었다.

"내 옆에 있어줘…."

 

― 이타적 이기심 3권 | 누룩화 저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 준 유일한 사람이자, 제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그래. 태수는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우울한 생각이 안 들게 해주는 네가 좋았고, 내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네가 좋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네가 좋았고, 내게 사랑한다 속삭여주는 네가 좋았다.

살다 보면 정말 우연히 사랑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생각보다 별거 아닌 타이밍에 찾아온다. 예를 들면 이런 허름한 음식점이라든가…. 선재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나도 사랑해."

 

― 이타적 이기심 3권 | 누룩화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