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앤핫(Geek&Hot) (ⓒ 양피지)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리맨물 로맨스코미디 일상물 달달물 3인칭시점 사내연애 원나잇

* 인물 소개

   공 (여의주, 29세 / 186cm)

   - 또라이공 천재공 재수없공 게이공 연상공 초딩공 능글공 다정공 강공 광공 

   - 저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시스트. 데이트 코스를 짜주는 앱 ‘데이팅’을 개발한 낭만인(사명) 소속 최고개발자(CTO).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 대학 시절, 성적에 이의제기를 했다가 “네가 직접 서버에 접속해 성적을 수정한다면 인정하겠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 직접 실행해 A+를 쟁취한 일은 학과 내 전설이 됐다.
   수 (김재광, 26세 / 177cm)

   - 평범수 연하수 무심수 헤테로였수 츤데레수

   - 평범 그 자체. 키도 몸무게도 대한민국 표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성적도 딱 중위권. 특유의 무던하고 그러려니 하는 성격 덕에 의주의 어이없는 행동이나 말에도 개의치 않는다. 그냥 한 번 속으로 궁싯거리고 나면 넘어갈 수 있다.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의주 밑에서도 한 달을 너끈히 견디자 회사 측에서는 호시탐탐 정규직 전환을 노린다.
* 이럴 때 보세요 : 독보적으로 독특한 매력의 공에게 점점 빨려들어가는 무던하고 무심한 수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긱앤핫 ★★★★☆

여의주 ★★★★★ (인생공에 닿을 듯 말 듯 한 캐릭)

김재광 ★★★★

 

긱앤핫 3권 (+외전 1권) 총 4권

2022.04.11. ~ 2022.04.13. 읽음

 

 

긱앤핫은 유쾌한 진행과 결말로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이다.

 

세상 지 잘난 맛에 사는 자기애 넘치는 여의주는 그걸 또 입 밖에 내는 사람이고 자기 자랑을 엄청 하지만

남을 깎아내리지도 무시하지도 않는다. (정말 자기 자랑만 한다.)
― '너는 왜 이걸 못해?'가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인데 실수가 어딨어?' 난 역시 대단해. 내가 CTO니까 내가 책임져야지.

내가 잘났으니 나를 치켜세워 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잘났으니 내가 다 한다. 책임감도 있고 자기 일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하다.

 

"내가 남의 손 빌릴 일이 뭐가 있어." 

밥상 차리는 거 도와주려는 재광이에게 보인 반응을 봐도 여의주가 어떤 캐릭터일지 예상이 간다.

 

그 와중에 기억력도 좋아서 잊지 않고 챙겨주는 다정하면서도 세심한 매력이 있고 배려도 잘한다. (멸치볶음과 콜라 등)

 

이렇게 보면 공에게 매력 몰빵인 것 같지만, 수에게는 공과는 다른 귀여운 매력이 있다.

공이 자기 자랑할 때마다 무덤덤하게 넘어간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티가 안 나는 게 아니다. 

'아 왜 저래' 여의주를 아니꼬워하는 게 빤히 보이지만 티 나게 참는 걸 보고 여의주는 재광을 귀여워한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재광이는 부끄러워해도 빼는 거 없이 애정표현도 잘하고 맞춰주려고 한다.

초반엔 공과 수의 극과 극을 달리는 매력에서 오는 티키타카가 주 재미 요소였다면, 후반에는 수의 변화에서 오는 둘의 알콩달콩함이 재미있었다.

서로 깊게 땅 파고 삽질하는 것도 없고 크게 고구마스러운 구간도 없다. 오히려 여의주가 땅 파려는 재광을 끌어올려주기도 하고, 잠깐의 오해는 금방 풀린다.

 

재광에 대한 마음이 단순히 관심이 아니라 좋아한다는 걸 빠르게 자각한 여의주가 재광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불도저 같아 보이지만. 세심한 불도저랄까? 
헤테로인 수를 얻기 위한 공이 반복해서 보이는데, 표현에는 적극적이나 자기 애정 강요 안 하고 공이 수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자기애가 넘치는 능글맞은 공의 매력이 여기서 진가를 발휘한달까. 다정하기는 또 어찌나 다정한지. 유치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성격 좋고 속도 깊다. 

자칫 잘못하면 공이 과하다 싶을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여의주는 그렇지 않다. 얄밉지도 않고 볼수록 더 매력적이다.

 

 

좋아하는 부분

1. 탕비실

 

 

두 사람 모두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리고 눈길을 오롯이 받아들이던 재광이 버벅거리며 시선을 피한 순간, 의주가 보이지 않는 선을 넘듯 거리를 좁혀 입술을 겹쳤다.

양팔을 늘어뜨리고서 입술을 내어주던 재광은 허공을 배회하던 손을 들어 의주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의주는 순순히 물러났다. 대신 자신의 어깨를 밀친 손을 붙들었다. 손끝을 타고 올라와 손목을 꽉 쥐고서 달아오른 눈빛으로 재광을 본다.

"… 갈래?"

 

― 긱앤핫(Geek&Hot) 1권 | 양피지 저

 

 

 

2. 술 취한 여의주

평소라면 안 그랬을, 재광이 대기업에 합격했을 때도 별로 아쉬운 티 안 내던 여의주가 술에 취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재광이에게 안기고 냅다 돌진해서 입 맞추는 거 너무 귀여웠다. 재광의 반응도 웃겼다.

 

 

돌발 행동에 놀란 재광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저라도 취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저까지 취했더라면 놀라 굳어버리기는커녕 습관처럼 입술을 벌리고 혀를 얽었을 테니까.

 

― 긱앤핫(Geek&Hot) 2권 | 양피지 저

 

 

 

3. 재광이에게 고백하는 여의주

 

"너 나 좋아해?"
"응? 광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계속 그렇게만 지내도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
"처음 사귀자고 했을 때부터 나는 너한테 진심 아닌 적 없었어."
"좋다는 말도 너 부담스러울까 봐 가볍게는 했어도, 농담으로 한 적은 없어."

"재광아."
"…."
"나 너 좋아하는 거 더는 참기 싫어."

 

― 긱앤핫(Geek&Hot) 3권 | 양피지 저

 

 

 

BL에 입문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동안 본 소설 중에 가장 연애세포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특히, 캠핑(외전) 부분! 서로에게 이런 연인이라는 게 너무 좋아서 침대 위에서 발 동동 구르면서 봤다. 

 

중간에 재광이 형의 존재가 너무너무도 싫었지만 사이다 구간으로 극복했고, 공수 캐릭터는 모두 마음에 들고 보는 내내 기분 좋았던 소설이라 종종 생각나고 손이 가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여의주 보내기 싫어 ;-;)

 

 

 

"어차피 팀장님도 저 좋아서 사귀자는 거 아니잖아요."
"야, 광."
"나 너 좋아해."

 

― 긱앤핫(Geek&Hot) 2권 | 양피지 저

 

 

"얼굴이요. 그렇게 잡지 마시라구요. 그, 할 때는 상관없긴 한데 그래도 평소에는 좀…."

의주는 보란 듯이 재광의 턱을 재차 쥐었다.
"할 때는 상관없다며."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재광의 입술을 덮었다.

 

― 긱앤핫(Geek&Hot) 2권 | 양피지 저

 

 

 

"신경 안 쓸 거면 데리러 가지도 않았어. 가만히 좀 있어 봐."

 

― 긱앤핫(Geek&Hot) 2권 | 양피지 저

 

 

 

"아니 왜 나랑 치고받아놓고 애꿎은 애를 잡아요?"
그렇게 내뱉으면서는 재광의 팔목을 끌어당겨 자신의 등 뒤로 감췄다.

"가족이면. 이따위로 굴어도 되는 거야?"
"피 한 방울 안 섞인 나도 애가 좀만 시무룩하면 걱정돼서 속이 끓는데, 가족이라면서 그렇게 몰아세우기부터 하는 게 말이 되냐고." 

 

― 긱앤핫(Geek&Hot) 3권 | 양피지 저

 

 

 

"하, 여의주 진짜…."
"해 봐, 다시."
"빨리."

"의주야, 좋아?"

 

― 긱앤핫(Geek&Hot) 4권(외전) | 양피지 저

 

 

 

 

"재광아, 우리 결혼할까?"
"광아, 결혼이 별거야? 믿고 터놓을 수 있는 주변 사람 몇 명 같이 모여서 축하하고 축하받으면 그거로 된 거지."

"아, 근데 같이 살아야 돼. 이건 별거야. 중요해."

 

― 긱앤핫(Geek&Hot) 4권(외전) | 양피지 저

 

 

 

"이제 맨날 볼 건데 그렇게 좋아?"
"좋지. 안 좋아?"
"아니, 좋아."

 

― 긱앤핫(Geek&Hot) 4권(외전) | 양피지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