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버드 (ⓒ 우연호)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나이차이 할리킹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 인물 소개
   공 (차주원, 33세)

   - 다정공 능글공 재벌공 사랑꾼공 절륜공 존댓말공

   - 호텔 포르니에의 대표. 완고한 취향의 심미주의자로 아름다운 것을 탐한다.
   수 (주희재, 24세)

   -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상처수 능력수

   - 타고난 재능의 테일러. 과거의 아픔 때문에 성적 본능을 더러운 것이라 여긴다.
* 이럴 때 보세요 :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온 수를 우아한 다정함으로 구원하는 공이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테일러 버드 ★★★

차주원 ★★★★

주희재 ★★★

 

테일러 버드 총 4권

2022.04.13. ~ 2022.04.14. 읽음

 

 

1권에서 재미를 느끼고 전권 구매했지만 1권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작품. 그래도 술술 잘 읽히고 무난했다.

초반부터 서로에게 호감은 있지만 공의 자각(주희재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인정)은 늦다. 수가 예뻐 보이고 도와주고 싶고 복수도 대신 하지만 이 모든 걸 하고 나서야 자각하고 고백한다.

 

 

지켜 주고 싶다. 희재가 병상에서 눈을 뜬 이후부터 줄곧 생각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상처 입지 않도록. 혼자 아픔을 삭이는 일이 없도록. 방패가 되어 주고 곁에 있어 주고 싶다.
단순한 소유욕과는 기반부터 다른 감정이었다.
너무 이르게 잃어버린 가족, 강제로 빼앗겨야 했던 친구,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던 진짜 연인까지.
모두 다 내가 되어 주고 싶어.
네게 필요한 모든 존재가 되고 싶어.

 

― 테일러 버드 4권 | 우연호 저

 

 

 

좋아하는 부분을 뽑자면,

 

1. "미안한데, 오늘은 희재 씨가 살래요?"

첫 번째 영화관 데이트에서 커피는 제가 사겠다는 말을 못 하는 희재의 마음을 알고, 두 번째 카페 데이터에서 지갑을 두고 왔다며 희재에게 커피를 사라고 했을 때. 차주원의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들어 매력에 빠졌었고.

 

2. 29층에서 주희재가 여태경을 한방 먹였을 때.

대표님이 온 척 여태경에게 엿 먹였던 부분부터 시작해서 너 따위가 대표님을 기다리게 해선 안된다는 마지막 말까지 놓쳐선 안 되는 장면.

 

 

"너야말로 착각하지 마. 이제 약자는 내가 아니라 너야."
"넌 너무 많이 가졌고."

"난 잃을 게 없거든."

"그만 가 봐. 대표님 기다리시잖아."

 

― 테일러 버드 3권 | 우연호 저

 

 

 

3. 차주원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주희재 대신 여태경(쓰레기)에게 복수를 했을 때.

마지막엔 쓰레기도 재벌인데 저렇게 복수한다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보면서 통쾌함을 느꼈다.

 

 

감히 제까짓 게, 감히 누구에게.

 

― 테일러 버드 3권 | 우연호 저

 

 

 

아쉬웠던 부분도 물론 있다.

 

1. 차주원이 프랑스로 출장을 간 사이 도망간 희재가 너무 이해가 안 가서 잠시 고비 었으나, 피폐해지는 차주원을 보면서 '이런 맛도 있어야지' 하며 그 위기를 넘겼다.

― 도망을 암시하는 부분을 심어놨다고는 하나... 다시 봐도 희재의 행동에 공감이 안 간다.


2. 희재가 가진 트라우마가 무려 7년 동안 이어진 것인데, 7년의 아픔이라기엔 약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7년의 트라우마가 남긴 건 잘 우는 희재 말고는 모르겠다. 사람 많은 곳 싫어하고 가린다며 정작 차주원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마음을 열고 함께 한다. 

그 덕분에 주희재가 자존감 낮고 상처가 있는 사람이어도 크게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는 걸 좋은 점으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트라우마가 깊었다면 스물넷의 주희재가 열일곱의 주희재를 떠나보내는 부분이 더 와닿았을 것 같다.

 

 

「 It's not your fault. 」

네 잘못이 아니야.

 

― 테일러 버드 3권 | 우연호 저

 

 

 

안녕,
오래 기다렸지.
이렇게나 늦은 주제에,
나는 또 혼자 하는 사랑을 품고 있어.
이번에도 돌려받지 못할지 몰라.
이건 내 몫이니, 너는 이제 자유를 찾아 떠나.
사과는 하지 않을게.
내 잘못도, 네 잘못도 아니니까.
너무 많이 아팠지만, 눈부시게 찬란했을 열일곱의 주희재.
오늘에서야,
비로소 안녕.

 

― 테일러 버드 3권 | 우연호 저

 

 

 

그래도, 희재가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 차주원이 함께 한다는 것(차주원의 질투까지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았던 작품.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