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 장목단)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 포르노업계 서브공있음 수시점

* 인물 소개
   공 (글렌 맥퀸 / 클리드 맥퀸, 29세)

   - 문란공 절륜공 외국인공 존댓말공

   - 우주에서 그짓을 제일 잘 하는 남자. 그는 포르노 배우이자 감독이며, 포르노 제작사인 맥퀸엔터테인먼트의 CEO이다. 한때는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으나 포르노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로 포르노 왕국을 군림하는 제작자가 되었다.
게이라면 누구나 그와의 하룻밤을 꿈꾼다. 그를 침대로 초대할 사내들이 즐비한 세상에서 맥퀸은 계속 그렇게 사랑 없는 방탕한 삶을 살아갈 줄 알았다. 그의 앞에 도저히 포르노를 찍을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 차분한 인상의 에드 텔벗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 (에드 텔벗 / 박여운, 24세)

   - 짝사랑수 순정수 무심수 강수

   - 말단 경호원이자 사채에 허덕이는 스물넷의 청년. 액션 배우를 꿈꾸기도 했으나 교통사고를 겪으며 그 꿈을 접게 된다. 무뚝뚝함으로 내성적인 성격과 부족한 말주변을 숨기고 있으나, 솔직해져야 한다고 느낄 때는 앞뒤 재지 않고 덤벼들어 상대방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 이럴 때 보세요 : 엄청난 캐미로 화제가 된 포르노 배우들의 카메라 너머 사정이 궁금하다면.

 

 

 [ 개인의취향 ] 

 

워크온워터 ★★★★★

글렌 맥퀸 ★★★★☆

에드 텔벗 ★★★★★

 

워크 온 워터 총 6권

2022.04.19. ~ 2022.04.22. 읽음

 

 

'포르노(이하 P)'라는 불호의 요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이상하게 현실적이다.

― 1권 무료가 아니라면 시작조차 할 생각이 없을 정도로 P라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재밌다는 평이 많아 시작했고 빠져들어서 완결까지 보게 되었다.

― P라는 요소는 나에겐 판타지나 다름없는데도 불구하고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생각과 말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에드의 무심하고 조용한 성격과 맥퀸의 의외의 차분함(P 업계의 탑이라 가벼울 것 같지만 아니라는 점)이 장면 장면 숨죽이고 몰입하게 만든다.

 

또, 이 작품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동안 봤던 소설보다 굉장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게 지루하다거나 불호의 요소로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님의 역량 덕분에 짜임새 있는 내용과 정말 그런 인물이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을 불러일으키는 착각이 이야기를 한껏 풍성하게 느껴지게 한다. 

 

단지 배경이 P일 뿐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 선택과 용기를 응원하게 한다. BL에서 희망을 얻어 간다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는 외전도 좋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맥퀸과 에드가 행복해 보이고 안정감 있는 삶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는 게 마음이 찌릿한 부분이랄까.
이야기는 끝나도 맥퀸과 에드는 평생 행복하고 예쁜 사랑을 하겠지?

 

 

-

다시 읽고 리뷰를 다시 정리해보고 싶다.

원래 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생각 정리가 빠르게 되는 편이 아니지만

리뷰 남기면서 이렇게 오래 걸린 적이 처음이고, 아쉬움이 남는 것도 처음이다.

하고 싶은 말이 10이라면 남긴 건 1밖에 안된달까.

1밖에 안되면서도 이거 쓰는데 한참 걸렸다... 점심시간 전에 시작했는데 쓰고 나니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네...?

 

 

 

인상 깊었던 부분

 

1. 에드와 맥퀸의 고백

 

"그냥, 단 한 번도… 박수받는 주연의 인생을 살아 본 적 없지만."

"…한 사람의 무대 위에서만큼은."

"엑스트라이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에게만은 소모품처럼 등장해 뒤돌아서면 잊혀지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들이."

"너무 실없어서… 웃었어요."

 

"사랑해요."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3권 | 장목단 저

 

 

"사람은 죽는 순간에 주마등처럼 지난 삶이 스친다던데. …왜 난 당신 고백에 지난 방탕한 삶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누군가를 통해 사는 법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늘 진지해지기를 거부했지만."

"내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고백이 너무 무겁고 절실해서. 가벼운 연애를 생각했던 나를 깨부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으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이상, 모르는 척 못 하겠어."

"처음부터 신경 쓰였습니다."

"시선이 가고 당신의 적은 말수가 거슬렸죠. 당신의 순진한 마음을 즐기고, 안도하고, 때론… 경멸했어."

"그렇게 당신을 볼 때마다 동요하는 마음을 억눌렀지만… 억누르는 기분조차도 언짢았어."

"왜 자꾸 이런 나를 들뜨게 하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어."

"하지만… 당신의 고백에 더는 이런 감정을 비웃고 싶지 않아졌어."

"나도 당신이 좋아. …이런 내 말을, 댁이 신경 써 줬으면 좋겠고."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3권 | 장목단 저

 

 

 

2. 맥퀸과 에드의 갈등 상황

 

「 사랑과 이별은 멀지 않다는 것을, 한 뼘의 거리만큼이나 가까운 것임을 알면서도 서로를 향한 폭력을 방기한 대가였다. 」

 

 

맥퀸과 에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뱉는데

라이언이 에드에게 했던 말들이 크게 와닿았던 상황이었고 전체적으로 에드에게 이입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초반엔 에드가 안쓰러웠지만

결국 그 다툼의 이야기들은 맥퀸의 삶을 부정당하는 것과 다름없었고, 맥퀸이 꿈꿨던 꿈과 현실 그리고 P 업계 탑에 자리하면서도 계속해왔던 고뇌들을 생각하니 맥퀸도 안쓰럽고 마음이 갔던 장면이다.

 

 

"포르노로 어디까지 팔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하면 예술에 더… 다가갈 것 같은 기분이 들던가요."

 

"이용당한 기분이랬지. 너도 너의 결정을 후회해서 죄책감을 내게 모두 떠넘겨 버렸으면 하나. 그러면 좀 홀가분해질 것 같아서?"

"그래요. 원한다면 나를 탓해. 하지만, 몰랐다는 얘기는 하지 마."

 "뱀 같은 자식에게 꾀였다고, 자신을 동정하고 싶으면 해. 내가 쓰레기라는 거 나도 인정하니까. 하지만 이곳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사람이 너였다는 것조차 외면하지는 마. … "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죠."

"하지만… 당신이 여태 한 건, 이 모든 것을 포주처럼 이용해서… 주머니를 불렸을 뿐이야. 이제 와서… 이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고고하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가 보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포르노를 찍던 자식들이 이곳을 떠나가면서 남겨진 우리를 바라보는 그 시선, 그 역겨운 우월감."

"너도였어?"

"너도 찍고 나니 후회스러워서, 나를 혐오하게 된 건가. 너도 그래? 그럴 거라면 애초에 비위를 맞추지 말지 그랬어. 사랑한다는 말을… 믿을 뻔했잖아."

"너는 나에게 이용당한 패배자일 뿐이니까."

 

"다 맞는 말인데. 당신이 하니까. 되게…."

"아프다."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5권 | 장목단 저

 

 

후에 맥퀸이 먼저 사과하러 에드를 찾아오는데

눈물 펑펑 쏟었던 장면;-; (5권 마지막 부분인데 올리기엔 너무 길어서 생략)

 

 

 

3. 라이언 테슬러 

 

"그냥."

"다시 태어나고 싶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4권 | 장목단 저

 

 

"가끔 내가 세상의 끝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내 발로 걸어갔는데 걷다 보니, 세상의 끝으로 떠밀린 듯이 가고 있더라."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너는 각오가 되어 있지 않잖아."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5권 | 장목단 저

 

 

"때론 자학하지 않기 위해서, 남을 원망 할 필요가 있거든."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5권 | 장목단 저

 

 

"녀석이 어디까지 팔 수 있을 것 같아? 녀석이 몰랐을 것 같아?"

"맥퀸은 네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5권 | 장목단 저

 

 

결국 너도 돈 벌기 위해서 했던 선택인데 왜 맥퀸만 탓하나 싶었던 인물이지만

그가 겪었던 일들과 고뇌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너무 가슴 아팠고, 응원하고 싶어졌다.

라이언-세실-에드 세 사람의 관계 변화도 흥미로웠다. 정말 가족 같아서 더 좋았던.

 

라이언의 말들이 에드를 흔들어 놨다고 생각들 수도 있지만 에드도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던 불편함이었고, 풀어내야 할 문제였고 해소시켜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 과정에 맥퀸과 에드의 서로 상처가 되는 다툼이 있었지만 맥퀸이 먼저 사과하러 왔다는 것까지가 너무너무 좋았다. 

 

 

 

4. 맥퀸의 변화

 

"내가 삶을 사는 이유는 자기애에서 비롯되었으니까, 그 무엇도 상관없다고. 나는 누군가를 실망시킬 생각도, 감탄시킬 생각도 없다고. 내 안의 느낌이 가장 중요해서 고독해도 괜찮았고, 외로워도 상관없다고 여겼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렇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그런 말을 곱씹을 때면 내가 아주 작아진 느낌이 들었지만 덕분에 알 수 있었지. 나를 다그치며 고집해 왔던 것은 결국, 게이 포르노 속에서 예술을 해 보겠다는 초라한 구실이 필요해서일 뿐이었다는 걸. 그게 뭐길래."

 

"내 허물을 마주 보고 나서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노로 포장할 수 없는 것도 있고, 포장되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어리석게도 그제야 보였죠. 내 이기심에 괴로웠을 라이언이, 그리고… 당신에게."

 

"그런 식으로 당신을 대해선 안 되는 거였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당신을 팔아넘길 불쾌한 목적으로 전이록을 찍은 건 아니었다고. 업계에서 흔히 만드는 커플 간의 영상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했었죠. 어리석게도 그때는 그래도 된다고 믿고 싶었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이젠 정말… 그만하고 싶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의 그 무엇도 바뀌지 않았을 거야. 관성에 젖은 삶을 살아갔겠지. 가속이 붙은 상태를 멈추는 데는 다른 동력이 필요하니까,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영원히 평행선을 걸었을 거야. 」

 

 

맥퀸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에 호감 가고 돈 많고 능력 있는 매력만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P 업계의 탑이지만 ― <완벽함>과 <전이록> 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했음에도 ―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뇌'가 있고 자신이 꿈꿨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결핍'을 가진 인물이라 좋았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관성에 젖은 삶을 살던 맥퀸이 가속이 붙은 상태를 멈추는 동력인 에드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나에게도 '에드'같은 존재가 생길까? 이렇게 생각하니 맥퀸이 너무 부럽네.

 

 

 

 

 

"에드."
"조금 전에 불현듯 든 생각이라… 우스운 생각일 수도 있는데."
"아니라면 웃고 말아요."

"나 좋아합니까."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2권 | 장목단 저

 

 

 

그러나 이제는 마음속의 불씨를, 음미한 것들을 고백해야 할 때였다.
좋아한다.
인정하자.
그를 좋아한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증오와 열등감과….
이건 분명히, 비참한 증오와 열등감 속에서도 자꾸만 나를 멍청하게 웃게 만드는.

"… 설렘이잖아."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2권 | 장목단 저

 

 

 

언젠가 나에게 포르노를 권유한 그 말들이 맥퀸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으면 좋겠다. 포르노를 찍겠다고 선택한 건 나면서, 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유치한 감정인지.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3권 | 장목단 저

 

 

 

하고 싶은 것.

"그냥."
"죽고 싶어요."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5권 | 장목단 저

 

 

 

앞으로 만날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 일을 환기시키겠지만 흔들리지도 자괴하지도 않고 굳은살이 박일 때까지, 더 이상 내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될 때까지 견디어 보기로 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수많은 생각을 거쳐 내려진 생각의 마침표는 나름대로 내게 귀중한 것이었다. 

"이미 저질러 버린 일은 수정할 수 없으니까. 매달려서 더는… 자책하고 싶지 않더라. 앞으로도 남은 삶이 많으니까 그냥, 살 방법을 찾고 싶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 것 마냥, 가슴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에드의 생각과 말이 내게도 큰 힘이 되었던 부분.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살 수는 없어요. 게다가 난, 돈도 없고 뛰어난 재주도 없고 지극히 평범하잖아요.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지만… 그렇다고 꿈꾸지 않는 사람이 추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최근에 했어요. 자기 위안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이대로 열심히 살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그냥, …살아요."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에드의 생각과 말이 내게도 큰 힘이 되었던 부분2

 

 

 

"다시 시작해요."
"내게 당신을 통해 살아갈 기회를 줘."

"이젠 내가 아니라 당신이 보여. 에드, 평생 나 자신에게 골몰하면서 살았지만… 더이상은 아니야."

"내가 너를 더 사랑할 기회를 주겠어?"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너와 함께 있는 순간순간이 물 위를 걷는 기적 같더라. 

오래도록 사랑하다 낡아지는 때가 오더라도 처음 우리가 사랑하기로 한 순간의 그 기적 같은 느낌을 잊지 말자.
곁에 있다고 해서 서로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도 말자.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면서….
우리 계속 사랑하자.

 

― 워크 온 워터(walk on water) 6권 | 장목단 저

 

 

 

 

 

 [ 소장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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