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시리즈 '구원' (ⓒ 그웬돌린)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판타지물 서양풍
* 작품 키워드 : 궁정물 시리어스물 시대물 회귀물 차원이동/영혼바뀜 전생/환생 왕족/귀족
* 인물 소개
공 (시오엔)
- 미인공 강공 절륜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존댓말공 냉혈공 황제공
- 대륙 최악의 전쟁광이라 불리는 유브라데의 황제. 신병이 도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심판의 물로 찾아가 계시를 기다린다.
수 (김민후)
- 평범수 순진수 강수 도망수 황후수 다정수
- 차가운 가정 분위기로 인해 집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다가 수능을 마친 해 겨울, 친구들과 펜션에 놀러갔다 연못에 빠지고 만다.
[ 개인의취향 ]
구원 ★★★★☆
시오엔 ★★★★☆
김민후 ★★★★
구원 총 3권
2022.07.28. ~ 2022.07.29. 읽음
BL소설로는 판타지나 서양풍이 끌리지 않아서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구원은 웹툰으로 우연히 접하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 웹툰으로 재밌게 보고 있던 차에 50%까지 하고 있어서 타이밍도 너무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웹툰으로 처음 접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관심을 둘 이유가 없는 키워드와 배경의 작품이었는데 '구원'을 다 읽고 나서 웹툰 덕분에 접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웹툰으로 먼저 시작한 작품이라 원작을 보면서 다른 이미지가 그려지면 아쉬울 뻔했는데 웹툰에서 마음에 들었던 시오엔이 소설로 보면서도 계속 그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보기에도 어색함이 없어서 좋았다. 물론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
구원 시리즈가 환생이라는 건 알고 시작해서 새드엔딩으로 끝나리라는 생각은 1도 안 하고 보게 되었는데, 중간에 읽다가 새드인 줄 알고 엄청 후회했었다. 이대로 떠나는 건가? 싶어 져서 눈물콧물 쏟다가 그래도 환생해서 둘이 염병첨병 할 거니까 괜찮아 다독거리면서 보게 되는 장면(민후가 떠나려고 했고, 시오엔이 결국 붙잡아두게 되는)이 있었고 이때만 해도 새드엔딩인 줄 알고 진짜 후회했었는데 아니었다... 차라리 슬퍼도 한 번에 읽었으면 덜 마음 아팠을 텐데 슬프다고 울다가 덮고, 다시 읽다가 또 울고 몇 번이나 곱씹으면서 읽다 보니 그때마다 감정 이입해서 앓느라 더 힘들었다;~; 근데 막상 다 읽고 보니 내 감정에 비해 정말 슬픈 건 그 순간뿐이라 나는 뭐 때문에 이렇게 슬퍼했나 싶기도 했다. (몽총이...)
물론 둘은 함께 생을 마감했지만 이미 그렇게 되리란 것은 알고 있었고, 함께 생을 마감했다더라는 내용은 스쳐 지나가듯 한 문장으로만 나와있어서 새드라고 느껴지지 않았고, 그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둘은 환생해서 행복할 거니까! (새드엔딩 못 보는 사람...ಥ_ಥ)
시오엔 매력 굿. 한 집착하는 모습도 좋지만, 민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을 가꾸고 본색을 숨기며 사랑받기 위한 모습을 드러내는 여우 같은 면도 마음에 들었다. 수한정'다정공'인 것도 좋았다. (수한정이 중요한 게 아니야... '다정'하다는게 중요)
시오엔이 가진 마음의 크기에 비해 민후가 가진 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 들긴 했지만 달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시오엔을 살리기 위한 선택(=시오엔의 계략)을 했을 때만큼은 그 마음을 비교하는 의미가 사라진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던 마음도 해소되었다. ― 그래서 내가 이 장면을 참 좋아한다.
김민후의 행동이 답답하다는 리뷰를 지나가듯 본 적이 있어서 내심 걱정했는데(수가 답답하게 행동하는 거 잘 못 보는 사람...) 김민후는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고, 누군가는 신분과 관계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봐줘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게 가장 잘 맞는 사람은 김민후 밖에 없다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진 않았다. 시오엔을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그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왜 드는지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만 미누가 자꾸 시오엔 두고 떠나니 마니 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시오엔만큼은 아닌가 보다 나 자신이 더 중요해 이러니까 시오엔에게 이입해서 작품을 보고 있던 나는 마음이 안 좋아지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 네세네에서 민후가 시오엔 엄청 좋아한다는데?! 그래서 더 기대되는 마음으로 본 것도 있다. 이랬던 김민후가 시오엔을 엄청엄청 좋아하게 됐을 때의 감정을 얼른 만끽하고 싶달까ㅠㅠㅠㅠㅠ
구원이 재밌어서 영겁회귀도 기대되고 빨리 네세네까지 보고 싶다. 두근두근.
주말이니까 얼른 봐야지.
「인간은 영원히 환생해. 쉬고, 다시 살아가는 거야.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그 영원한 여정 속에서 혼자가 되지. 길을 잃지 않도록 누군가를 잡아두는 거야. 그 사람을 통해서 나를 세울 수 있도록.」
「잡히는 쪽은 불쌍하군요.」
「서로가 서로를 잡아두는 거야. 끝없이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같이 나아가는 거지. 언제까지나 혼자이고, 또 언제까지나 함께야.」
― 구원 시리즈 '구원' 1권 | 그웬돌린 저
잠든 비마마의 몸에 보석을 박으셨지. 하룻밤에 하나씩. 문신도 새기셨고, 그 심장에는 주술도 거셨어. 자신이 죽으면, 심장이 멈추도록.
― 구원 시리즈 '구원' 1권 | 그웬돌린 저
신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또 어때.
당신한테는 내가 있는데.
― 구원 시리즈 '구원' 2권 | 그웬돌린 저
「안 돼, 절대로 안 돼. 절대로 나는 너를 보내지 않아.」
아름다운 시오엔.
사랑하는 시오엔.
다정한 시오엔.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무리 다정해도, 시오엔―.
그래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시오엔, 나는 아마 너를 그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는 모양이야. 그래서 이토록 잔인하게 굴 수 있는 거겠지.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시오엔, 소원이 뭐예요?」
나가려는 그의 등 뒤에 대고 물었다. 그가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아무것이나 물어본 것이었는데 시오엔의 등이 움찔 떨렸다.
…
「없어, 그런 거.」
시오엔이 우아하게 걸어 나가며 덧붙였다.
「어차피 신은 나에게서 빼앗기만 하거든.」
없는 게 편해.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좋아하는 장면1 '시오엔의 계략'
「안 됩니다! 방해받고 있습니다!」
블랙 신관이 눈을 감은 채로 말하자 시오엔이 아랫입술을 이로 짓이기며 웃더니 다시 검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심장을 겨누었다.
무슨 짓이야.
「오지 마, 미누. 말도 해서는 안 돼. 내 말 기억하지?」
시오엔이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는 찌를 것이다. 그는 찌르고 말 거야. 나를 보내주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아아, 그래. 여기까지 주접을 부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젠 정말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나는 그를 버리고 갈 수도.
그를 잊을 수도.
그를 죽일 수도 없다.
안 돼, 그것만은 안 돼.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시오엔이 내게 다가와, 침대 위에 앉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내 무릎에 뺨을 대었다.
「그대는 외로움을 많이 타잖아.」
나를 올려다보는 시오엔의 얼굴에서는 억울함도, 다른 무엇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조각 같은 얼굴에 깃들어 있는 것은 오로지 다정함뿐이었다.
「어디까지든 같이 가줄게. 그대의 심장도 내 심장에 묶어놓았으니까……. 그대가 만약 많이 아파서 죽고 싶어진다면, 내 심장을 찔러줄게. 그럼 그대는 아픔 없이 죽을 수 있을 거야.」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좋아하는 장면2 '손바닥 연서'
사랑해요.
민후는 그렇게 쓰고 있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갑자기 심장이 확 불타는 듯했다. 시오엔이 고개를 떼고 민후를 바라보자 민후가 붉어진 얼굴로 미소 지었다. 시오엔의 손등에는 조금 빠르게 글자가 적히고 있었다.
'태어나줘서.'
새빨갛게 부은 입술로도 민후는 그저 웃기만 했다. 민후가 사람들 앞에서 이러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짓을 저질렀다.
하지만 민후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둘만의 연서를 시오엔의 손등에 적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민후는 시오엔의 손등에 자의로 키스했다.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나는 너와 같이 죽기 위해서 태어났어.」
흐릿한 시선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내가 이제까지 살아남은 건 너와 같이 죽는 순간을 위해서야.」
엉망진창으로 풀어진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서리는 것을 보면서 시오엔은 마음을 다해 속삭였다.
「나를 내치지 마. 내가 태어난 것을 고마워한다면 너는 그래선 안 돼. 너는 나를 데리고 죽을 의무가 있어.」
그것이 내 생의 유일한 의미야.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 여기서도…….」
잠이 들면서도 민후는 끝까지 책임을 뱉었다.
「저승에서도…….」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기쁘게, 마음속으로만 속삭인다.
차라리 죽어.
내 품에서 절망하다 죽어.
나를 모르는 곳으로는, 내가 모르는 곳으로는 가지 마라.
― 구원 시리즈 '구원' 3권 | 그웬돌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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