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점 (ⓒ 무공진)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시리어스물 재회물 삽질물 연예계 계약 정치/사회/재벌 스폰서 3인칭시점

* 인물 소개

   공 (최태한, 33세)

   - 다정공 강공 후회공 능욕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재벌공 존댓말공 냉혈공

   - HS그룹 전무

   수 (강이준, 29세)

   - 무심수 순진수 미인수 다정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도망수

   - 배우

 

 

 

 [ 개인의취향 ] 

 

소실점 ★★★

최태한 ★★★★☆

강이준 ★★★☆

 

소실점 5권 (+외전 2권) 총 7권

2022.08.03. ~ 2022.08.05. 읽음

 

 

처음에는 최태한이 생각보다 많이 다정해서 이준이가 언제 도망가지? 뭐 때문에 도망가는 거지? 의구심을 품고 보다가 불주둥이 최태한을 만나고는 얘는 대체 업보를 얼마나 더 쌓으려고 저러나? 저러다 땅을 치고 후회하지 (╬▔皿▔)╯제3자의 시점으로 시작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 드라마 분량 문제로 권철우와 나누던 대화나 윤지수, 회장님과의 대화에서 보여주는 (최태한 제외) 강이준의 똑 부러진 모습에서 매력을 크게 느끼기도 해서 점점 강이준에게 기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최태한에게 한없이 사랑에 빠진 강이준은 내 눈에도 너무 사랑스러웠고, 그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받기를 바라기도 했고. 하지만 정신 못 차리는 최태한을 보면서 이게 과연 찐사가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태한이 강이준에게 제대로 한방 먹는 순간을 기다리면서....

 

 

"몰라서 물어?"

― 그럼 해 봐.

"……뭐?"

― 해 보라고, 씨발 새끼야.

그리고 그대로 전화가 끊어졌다.

 

― 소실점 3권 | 무공진 저

 

 

"씨팔, 강이준이 도망쳤다고."

 

― 소실점 3권 | 무공진 저

 

 

강이준에게 감정이입하며 보던 중이라 최태한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떠나는 강이준을 볼 때는 그만큼 더 큰 희열을 느꼈다. (빡돈 최태한은 덤) 도망도 도망이지만 최태한뿐만 아니라 강이준을 쫓는 사람 여럿을 물 먹이는 게 ㄹㅇ꿀잼.

 

 

소실점을 보면서 감정과 갈등이 폭발해서 재밌으면서도 가장 고비였던 구간이 4권이었는데, 최태한에게 믿음을 잃고 상처받은 이준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게 너무 괴로웠기 때문이다. 이준이가 이해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 자체가 힘들었다. 최태한의 마음을 계속 비뚤게 보니까 답답하고, 이준이가 뱉는 날카로운 말에 내가 상처받는 기분이라ㅠㅠㅠㅠㅠ 힘들었다. 수맘에서 공맘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4권에 있기도 했고.

 

 

「 난 무결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끝까지 결점 없이 가고 싶었습니다. 」

 

― 소실점 1권 | 무공진 저

 

 

「 결벽증이라도 있는 것처럼 지켜오던 자신의 흠결 없는 커리어, 그리고 강이준. 가장 우선해야 하는 가치. 

강이준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하더라도 제게 흠집 나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고 말하는 이성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네 스스로에게 강이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외치는 본능 사이. 그 어디쯤, 아니, 이제는 본능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 」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 "스위스 계좌, 차명 계좌 정보하고. 구 검사한테 연락할 대포폰 준비하세요." 」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강이준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려던 최태한을 보는 순간에도 이준이는 도망갈 생각을 했고, 최태한의 선택을 알고서도 부채감 느끼길 바라냐는 모진 말만 내뱉는 강이준을 지켜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 최태한은 애초에 이준이를 먹이로 던질 생각이 없었는데 이준이는 혼자 오해하고ㅠㅠㅠㅠㅠ

최태한이 미친 짓을 할 명분이 필요했다는 말을 하는 순간에는 엄청 울었다. 자기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것까지ㅠㅠㅠㅠㅠㅠ 무결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태한이 이준이를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점이 크게 다가오던 때. (내가 수맘에서 공맘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계기)

 

+) 하지만 호락호락한 최태한이 아니었고, 결국 최태진-윤지수, 이은영 다 물 먹이는 결말은 진짜 최고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맘에 되고,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해 준 포인트가 되었다.

 

 

"난, 그 검사 새끼하고 만나서 그 좆같은 거래를 제안받았을 때. 어제, 오늘 빌어먹을 변호사하고 몇 번씩이나 회의를 하면서도 너를 먹잇감으로 내던지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난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는데 왜 마음대로 결론짓고 끝이라는 개소리나 떠들어 대지?"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난 강이준 씨가 나한테 도와 달라고 하길 바랐습니다."

"명분이 필요했거든."

"내가 미친 짓을 할 명분 말이에요."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최태한이 20살의 이준이에게 나쁜 짓 한 줄 알고 오해했는데 아니었다는 부분은 공맘에 말뚝 박게 해 주었다. 미친 소유욕과 집착으로 감금이라는 선택을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는 거,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는 거. 그래도 이렇게 까지 해서 수를 지켜주고 있잖아...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드니까ㅠㅠㅠㅠㅠ

 

 

"제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연극 봤어요."

"연극? 저 나오는 거요?"

"네."

"뭐요? 뭐 보셨어요? 언제요?"

"오늘."

그의 말에 이준이 깜짝 놀란 듯 입을 벌렸다. 다물 때가 되었는데도 계속 놀란 눈을 뜨고 쩍 벌리고 있으니, 최태한이 그의 턱을 들어 몸소 입을 닫아 주었다.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게다가 26살의 이준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는 순수한 관심과 평범한 만남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둘에게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너무 멀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안타까웠고... (하지만 이 모든 만남을 최태한만 기억하고 있다는 건 잔인해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다시 재회하고, 연인이 되면서 불안에 고통받는 최태한을 보면서 업보지 업보야 싶다가도 너무 짠하고 안쓰럽고. 그거 알고 신경 써주는 이준이는 좋았다. 둘이 다시 이어지기까지 멀고 먼 길을 돌아온 시간을 보답받을 만큼 넘치는 사랑이나 알콩달콩하는 맛은 없었지만 태준의 불안함을 이준이 알고 챙겨주고, 평범한 연인들의 평범한 데이트도 하고, 서운한 점도 말하고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좋았다. 

 

하지만 최태한은 이준이 없인 살 수 없는 느낌이 강한데 이준이는 아니라는 게 (개취로) 아쉬웠다. 

최태한은 (재벌의 위치에서 흔하게 가질 수 마인드라 하더라도) 자신이 변해서라도 강이준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이고 강이준 없으면 정말 안 되는 게 보이는데, 이준이는 최태한을 좋아하고 있지만 함께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힘들 것 같진 않다는 게ㅠㅠㅠㅠㅠ 없어도 잘 살 것 같다는 게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서ㅠㅠㅠㅠㅠ 

 

재밌게 읽은 작품이지만 결국 이준이는 전과 같을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게 느껴져서 (내 취향의 결말이 아니라) 아쉬운 작품.

 

 

 

기록용 (약간의) 불호 포인트.

찐사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선 이해 안 되는 사랑을 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선의 결말이 최태한에게 돌아온 이준은 최태한에게 예전만큼의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거? 최태한의 업보라면 업보겠지만... 그 부분이 아쉬웠다.

 

나는 그냥 사랑하면 사랑 그 자체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런 결말 좋아하고.

근데 이 작품은 물론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강이준이 그런 일을 겪고도 다시 최태한을 만나는 거 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한이 여전히 좋아서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거라면 더 절절히 사랑할 수 있는 거 아닌가ㅠㅠㅠ

그게 아니라 그가 처음에 최태한을 좋아했을 때 느꼈던 불안감을 최태한이 느껴서 좋다고. 그런 부분에서 사랑받는 느낌이라고 하니까... 그게 내 감정을 식게 만들었다. (챙겨주는 거랑 별개로 그런 부분에서 사랑을 느낀다는 게 잔인하게 느껴졌음)

 

 

하지만 이제는 그 역시 제가 지녔던 것과 같은 종류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욱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러한 불안감은 최태한을 힘들게 할 테지만, 역으로 이준에게는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전무님이 저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게 느껴져서요.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 소실점 5권 | 무공진 저

 

 

나는 트루럽을 보려고 갖은 갈등과 고난을 지켜본 건데ㅠㅠㅠ

최태한의 눈에는 이준이가 여전히 사랑스럽다고는 하지만 독자 입장에선 초반의 이준이가 가장 사랑스러웠고 그게 매력이었는데 후반엔 그 매력이 사라진 것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둘이 더 행복했으면 해ㅠㅠㅠㅠㅠㅠㅠ 

 

+)

윤지수 평생 꺼졍!

그리고 무능한 유병진은 그만 나대자 ಠ﹏ಠ  

 

 

 

 

 

<보고 싶어요. 계속 생각나. 손잡고 싶어. 만나고 싶어요.>

 

― 소실점 2권 | 무공진 저

 

 

― 이준아.

"……."

― 왜 허락 없이 반말하고 그래.

 

― 소실점 2권 | 무공진 저

 

 

정말 많이 좋아하는 거면 그건 사랑하는 걸까. 이준은 스치듯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그래도 그건 조금 더 아껴놨다가 말해야지. 지금은 말고. 나중에 최 전무도 나 좋다고 하면. 그때 사실은 전부터 사랑했다고 말해야지.

 

― 소실점 2권 | 무공진 저

 

 

"예뻐해 줬으면 됐지, 내가 강이준 씨를 좋아하기까지 해야 합니까?"

그 말에 이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차라리 귀를 막고 싶었다. 더 이상 그의 속내를 알고 싶지 않았다.

"놔 달라고?"

"……."

"놔줄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지."

 

― 소실점 3권 | 무공진 저

 

 

몇 걸음 더 내디디려던 이준은 갑작스레 팔이 붙들렸다. 악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느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너무도 무례하고 강압적인 힘이었다. 그 불쾌한 손길을 뿌리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길 시간도 없던 찰나, 이준은 그 힘에 의해 뒤로 돌려세워졌다. 그리고 저를 불한당처럼 돌려세운 이와 눈을 마주하는 순간, 발뒤꿈치부터 뒷목까지 스산한 소름이 돋아나 몸서리쳐졌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도,

"……한참 찾았잖아."

"……."

"이준아."

너무도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 소실점 3권 | 무공진 저

 

 

"날 놔 달라고."

이준이 여전히 그에게 안긴 채로 말했다.

"널 다시 안으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훨씬 좋아."

"……미친 새끼."

"네가 없는 동안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내 인생에서 꺼져, 제발."

"그건 안 된다고 말했잖아."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내 계획이 이렇게 개박살이 날 줄 알았으면."

"……."

"강이준이 나한테 결혼하지 말라고 했을 때 하지 말걸 그랬어."

 

― 소실점 4권 | 무공진 저

 

 

"……이준아."

"……."

"매달려 볼 기회라도 줘. 제발."

 

― 소실점 5권 | 무공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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