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만납시다 (ⓒ 할로윈)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판타지물 추리/스릴러 미스터리/오컬트 시리어스물 사건물 피폐물 달달물 성장물 인외존재
* 인물 소개

   공 (한태백, 28세 / 188cm)

   - 연하공 다정공 대형견공 재벌공 능글공 사랑꾼공 절륜공 존댓말공

   - HW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재벌 2세. 쾌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신후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힌다. 때때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는 신후에게 점점 관심이 간다.
   수 (이신후, 32세 / 177cm)

   - 연상수 존댓말수 강수 상처수 무심수 단정수 능력수 미인수(작가님 피셜 미남수)

   - 태백을 지키는 특전사 출신의 믿음직스러운 경호원.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내숭을 떠는 태백에게는 약해지기만 한다. 쏟아지는 태백의 애정에, 사랑이 처음인 신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 이럴 때 보세요 : 영화처럼 생생한 좀비물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살아서 만납시다 ★★★★☆

한태백 ★★★★☆

이신후 ★★★★★ (능력수)

 

살아서 만납시다 총 7권

2022.08.06. ~ 2022.08.08. 읽음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에 몰입하느라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던 작품. 출근해야 하는데 늦게 자버렸네;~;

 

공수가 각자의 상처가 있고 사연이 있는데 함께 목포까지 향하면서 마음속 이야기를 터놓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면서 생기는 유대감이 좋았다. 신후의 오랜 삶의 의미를 되바꾼 게 태백이고, 그 선택으로 외로운 태백이와 함께 하기로 한 신후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쌍방 구원이 요잉네. 

 

공수의 과한 정의감 때문에 짜증 난 적이 한 번도 없고, 능력수 키워드답게 수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공의 능력도 좋은 편이라 서로에게 짐이 아니라는 점도 좋았다. 생존능력이 있어서 보는 맛도 있고, 사람들을 도와줄 땐 도와주지만 죽음을 각오로 남을 도와주진 않는다는 점, 신후는 태백을 위하고 태백은 또 신후를 위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이 좋았다. 

 

너무 긴장해서 배가 아프기도 하고, 목포로 가며 마주친 사람들의 안타까운 일에 마음이 안 좋기는 해도 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세상에 6권에서 이렇게 몰아칠 줄은 몰랐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ಥ_ಥ 태백이라도 무사히 제주도로 보내려는 신후의 마음과 신후를 혼자 남길 수 없는 태백이의 마음이 너무 절절해서 엄청 울었다. 다음날 출근인데 오밤중에 눈물콧물 쏟고 나서 잠드는 바람에 눈이 팅_팅 부어버렸네...

 

개취로 태백이랑 신후가 사계절을 함께 하면서 일상을 공유하고 트라우마도 극복하는 모습들은 좋지만 지루한 느낌이라 아쉬웠던 것 말고는 만족스러웠다. 

 

+) 첫키스 2권 / 첫씬 3권 / 오늘부터 1일 4권

 

 

 

"……저는 적이 아닌 사람은 안 팹니다."

"아이고, 네, 그러세요. 맨날 주먹 움켜쥐면서……."

"움켜만 쥐지 패진 않잖아요. 누가 들으면 제가 한 팀장님 두들겨 팬 줄 알겠습니다."

"……조만간 맞을 것 같아서 그러죠."

"그래도 가끔 맞을 짓을 한다는 자각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럼요. 알고 하는 건데."

 

― 살아서 만납시다 1권 | 할로윈 저

 

 

"한 자루당 3억씩 들여 사면 총알 정도는 서비스라고 왕창 주더라고요."

받아 두길 잘했죠? 하고 씨익 웃는데 신후는 정수리 위로 화산이 폭발하는 걸 느꼈다. 그가 또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아우, 저 해맑은 등신!

 

― 살아서 만납시다 1권 | 할로윈 저

 

 

세상에……. 신후가…… 귀엽다.

 

― 살아서 만납시다 1권 | 할로윈 저

 

 

말 못되게 하는 것 좀 봐. 귀여우면 단가. 입술을 꽉 깨물어 버릴까 보다.

 

― 살아서 만납시다 1권 | 할로윈 저

 

 

두어 걸음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태백이 방정맞게 손뼉을 쳤다.

씨발, 우리 신후 형 존나 멋있어. 진짜 존-나 멋있어.

 

― 살아서 만납시다 2권 | 할로윈 저

 

 

신후의 귀 뒤에서부터 주먹 하나가 쭉 뻗어 나왔다. 옹골차게 말린 태백의 주먹이었다. 그것이 쾅! 턱수염의 콧잔등을 후려쳤다. 쇠공 같은 주먹에 턱수염이 억,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콧잔등이 납작하게 짓눌렸다. 양쪽 콧구멍으로는 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우리 형한테 지랄하지 마. 죽여 버릴 거야."

태백이 흥, 새침데기처럼 콧소리를 내더니 신후의 등 뒤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 달라붙었다. 신후가 헛웃음을 흘렸다. 주먹 한 방으로 턱수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흥'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으려니 입꼬리가 다 올라갔다.

 

― 살아서 만납시다 2권 | 할로윈 저

 

 

한참 웃던 신후가 태백의 목덜미를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못 쏴도 됩니다. 제가 잘 쏘니까."

그 말에 태백이 느릿하게 눈을 끔뻑였다. 언뜻 들으면 그냥 흔한 자기 자랑 같을 수도 있지만, 먹보가 세상을 지배한 지금은 그저 그런 자랑이 아니었다.

'넌 못 쏴도 돼. 내가 지켜 줄 테니까.'

이런 뜻이 아닌가. 뭐야, 뭐야. 나 꼬시는 거야? 이 정도면 결혼하자는 뜻 아닌가? 근데 한국에서는 결혼하기 어려운데. 아, 어차피 한국을 떠야 하구나. 새로 살 곳을 구해야 하겠네. 이왕이면 동성 결혼이 가능한 곳으로 가야겠다. 그럼 결혼을 물론 결혼식까지 할 수 있겠지? 턱시도는 뭐로 하지? 둘 다 하얀 턱시도를 입으면 어떨까? 신후가 늘 검은 슈트만 입고 다니니까, 결혼식 때는 화창하게 하얀 턱시도로 맞추는 거다. 얼굴이 희니까 뭐든 잘 어울릴 터였다. 아, 그건 그렇고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지.

 

― 살아서 만납시다 3권 | 할로윈 저

 

 

"……아니에요."

태백이 심통이 잔뜩 찬 얼굴로 고개를 팩 돌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어우, 씨발. 너무 잘생겨서 화도 못 내겠어.

 

― 살아서 만납시다 3권 | 할로윈 저

 

 

죽도록 좋아한다는 거. 누구에게 사랑받는다는 거. 감히 상상도 못 하는 삶을 살아왔는데, 태백을 보고 있으면 그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살아서 만납시다 3권 | 할로윈 저

 

 

"그런 이유로 무엇보다 좋은 건 나 지켜 줄 때. 나 걱정해 줄 때. 나 쳐다볼 때. 태백아-라고 다정하게 불러 줄 때."

 

― 살아서 만납시다 3권 | 할로윈 저

 

 

신후가 칭찬의 의미로 태백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고는 멀어졌다. 태백이 씨익 입이 째질 듯 웃었다. 신후 형이 엉덩이 만져 줬어. 좋다고 칭찬해 줬어.

 

― 살아서 만납시다 4권 | 할로윈 저

 

 

"나는 살고 싶어."

"……."

"형이랑."

 

― 살아서 만납시다 4권 | 할로윈 저

 

 

"저는…… 한태백 씨를 지킬 겁니다. 당신이 안전해질 때까지. 목숨 바쳐서."

"……."

"진심이에요. 정말 한태백 씨를 지키고 싶습니다.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나라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 도착해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랍니다. 아마,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 거예요."

 

― 살아서 만납시다 4권 | 할로윈 저

 

 

"내가 밤새도록 생각해 봤는데요."

"형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같이 죽지 뭐. 죽을 때 미리 언질만 해 줘요."

 

― 살아서 만납시다 4권 | 할로윈 저

 

 

"형 바보예요?"

"……예?"

"이번 생에 평범하게 살면 되잖아요."

 

― 살아서 만납시다 4권 | 할로윈 저

 

 

"태백아."

"네."

"내가 다 이겨."

 

― 살아서 만납시다 5권 | 할로윈 저

 

 

[태백아. 생일 축하해.]

 

― 살아서 만납시다 6권 | 할로윈 저

 

 

태백이 신후를 껴안고 미소 지었다. 그의 뺨을 타고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가 신후의 귓가에, 그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형. 우리 드디어 평범하게 살 수 있어.

 

― 살아서 만납시다 7권 | 할로윈 저

 

 

신후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당장의 내일도, 까마득히 먼 미래도 함께일 거라고. 혹여 잠시 헤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늘 그랬듯 서로를 찾아낼 거라고. 끝내 다시 만날 거라고.

 

― 살아서 만납시다 7권 | 할로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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