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 조백조)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시리어스물 피폐물 성장물 애절물 복수 오해/착각 조직/암흑가 애증 쌍방구원물

* 인물 소개

   공 (구승종, 28세 / 190cm)

   - 연하공 강공 집착공 무심공 다정공 헌신공 복흑/계략공 복싱선수출신공 순정공 상처공

   - 호스트바 ‘헤븐’에 새로 온 선수. 묵직한 분위기에 깎은 듯 잘생긴 얼굴, 거칠고 단단한 몸. 한눈에 봐도 인기 많을 스타일이지만 어쩐지 위화감이 든다. 무뚝뚝한 주제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함이를 자꾸 챙긴다.
   수 (최함이, 30세 / 175cm)

   - 연상수 미인수 상처수 굴림수 외유내강수 다정수 도망수

   - '헤븐'의 실장으로 일한 지 8년째. 사실 이 호스트바를 통해 정어리파의 검은돈을 세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빚만 많고 고민할 시간은 없는 함이의 시야에 새로 온 선수가 자꾸 눈에 걸린다.
* 이럴 때 보세요 : 머리로는 참으려고 해도 마음으로 끌리고 마는, 속수무책의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켜켜이 ★★

구승종 ★★★☆

최함이 ★★

 

켜켜이 3권 (+외전 1권) 총 4권

2022.08.08. 읽음

 

 

초반 1권은 정말 재밌게 봤다. 구승종의 무심하면서도 다정한 면이 마음에 들었고, 최함이는 피폐한 상황에도 주변 사람들 챙기고 귀여운 모습이 좋았다. 돈때문에 끝까지 힘들게 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구승종이 돈이 많다는 스포 정도만 확인하고 시작했던 작품이라, 빨리 최함이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둘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던 작품이다. 하지만 2권 중~후반 넘어가면서 대체 내가 이걸 왜 보고있나 싶었다. 중도하차는 최대한 안하려고 하는 편이기도하고 이미 전권구매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둘이 어떻게 되려나? 대체 무슨 사연이고 나중에 얼마 지지고 볶고 잘 살려고 그러나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봤다. 

 

갈수록 떨어지는 몰입력에 얼른 결말이나 보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씬은 대강 넘기느라 섹텐이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최함이는 갈수록 답답한 수 그 자체고, 승종이는 말을 좀 해! 서로 대화를 하란말이야! 둘은 다른 의미로 답답했다. 구승종은 말을 잘 안하는 편이라 최함이가 오해한 상황에서 제대로 풀어주는 모습이 없고 나중에 자기가 다 받아줄것처럼 굴지만 오해는 여전한 상황이다. 최함이는 혼자 오해하고 생각하고 제대로 말을 안한다. 둘이 대화라는 걸 좀 해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최함이에게 그 금고가 그렇게 큰 의미라는게 애초에 와닿지가 않아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오해와 갈등이 힘들었다. 오히려 그 가치를 외전에서 언급되는거 보고 이게 그 정도였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외전 덕분에 뒤늦게 최함이의 심정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다.

 

2권에서 하차할뻔 했지만 꾸역꾸역 봤던건 2권 후반에 최함이가 집에 숨겨둔 자료를 승종이에게 넘기는 장면이었기 때문인데. 이때 정말 참고 본 이유가 있구나 싶어서 더 큰 희열을 느꼈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내 뒷통수를 때려버리네. 아니 이것도 심지어 아니라고? 가짜라고? 반전에 반전인데 기분좋은 반전이 아니라 정말 이해 못할 반전이라 답답함만 커졌다.

 

대체 왜 자꾸 최함이는 구승종이 자기를 이용하려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는건지 이해가 안가고... 시작은 틀어졌어도 결국 제대로 이용하지도 제대로 배신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오히려 배신은 구승종이 당한거 아니냐...? 최함이는 그런식으로 행동하면서 구승종에게 거짓 서류를 넘긴건데? 생각해보니 개어이없네. 이런 반전을 주려면 최함이가 정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서사가 탄탄해야하고, 독자는 그런 최함이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감정을 가져야하는데 그런 감정이 아예 생길 상황이 없다보니 최함이는 그냥 내눈엔 구승종을 배신한 사람1 일 뿐이었다. (2권까지 수 심정이 이해 안되는 사람들은 정말 보면 안된다...끝까지 이해 안가니까 ;~;) 

 

수에 대한 감정이 땅굴파고 들어가는 와중에 최함이가 금고키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랐다가 다시 찾았을 때. 그때 최함이가 마구 울부짖는데 정말 너무 이해가 안갔다. ㅡ,.ㅡ 이런 마음으로 보고있었음.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왜 사서 고통받나 싶지만 그~~~나마 본편 스토리 개연성 다 제껴두고 외전을 보면서 공시점으로 이야기를 보고, 이어지는 뒷 이야기를 보면서 좀 정리된 감정으로 볼 수 있고, 또 둘이 나름 잘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내 마음에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외전이었다. 

 

+)

1권은 좋았자나....(질척

무뚝뚝하면서 무심한듯 하지만 수에겐 다정한 공.

아프면 약사다줘, 집 데려다줘, 맞고있으면 도와줘, 간병도 해줘, 고구마 뜨겁다고 까주고 티슈로 둘러주기까지 했다고ㅠㅠㅠㅠ 공 이런 모습 너무 좋았는데......남은 건 이것 뿐.

 

 

 

"하고 싶은 말 다 해 놓고, 쫄기는."

"안… 쫄았거든."

"알겠거든."

그가 과장되게 내 말투를 따라 했다.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사납게 올려 떴지만, 별로 무섭지도 않은지 승종이 어깨를 추켜 올린 채로 피식피식 웃었다.

"웃지 마."

"형 보라고 웃는 거 아니거든."

"……."

또 내 말투 흉내였다.

 

― 켜켜이 1권 | 조백조 저

 

 

"왜 자꾸 아파, 마음 아프게."

높낮이가 거의 없었으나 묘하게 칭얼거리는 듯한 말이었다. 나는 그제야 편히 긴장을 풀고 그에게 등허리를 기댔다. 자료고 꾹 눈을 감자 그의 팔이 아플 정도로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아프지 마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몸이 아픈 것도, 그에게 끌리는 것도…….

세상은 좀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뿐이었다.

 

― 켜켜이 1권 | 조백조 저

 

 

"최함이, 괜찮아?"

"……."

키가 큰 그가 고개를 숙인 채로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눈앞에 다가온 그의 검은 동공이 나를 흡인하듯 응시하고 있었다. 끌려가기라도 하면 한없이 끌려갈 것 같은 그 눈을 보며 나는 한숨처럼 고개를 돌렸다.

"아니야. 일이 힘들어서 그랬나 봐."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말하자 그가 픽 웃었다.

"키스 한 번 할까."

"싫어. 그럴 기분 아냐."

"안아 줄까."

"됐어."

"잘까, 우리."

"……."

 

― 켜켜이 1권 | 조백조 저

 

 

"당신 못 참겠다고."

고개를 숙인 그가 내 목덜미를 베어 물었다. 축축하게 닿아오는 부드러운 혀에 이상야릇한 흥분이 피어올랐다. 턱 끝을 들자 뒷머리에 딱딱한 무언가가 닿았다. 오래된 상자 특유의 눅진한 종이 냄새가 났다. 차갑게 살을 얼리는 냉동고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뜨겁게 달궈지기만 했다.

"당신 참으면서 못 살겠다고, 나는……."

 

― 켜켜이 1권 | 조백조 저

 

 

"…요즘 당신 생각만 들어. 다른 거에 몰두해 보려고 노력해도 안 돼. 당신이 자꾸 생각나. 최함이, 그 이름 석자가 머리에서 계속 맴돌아서 씨발, 돌아 버릴 것 같다고. 그러니까, 내가 요즘 내가 아닌 것 같고 미쳐 버리겠으니까……, 나 좀 흔들지 마."

 

― 켜켜이 1권 | 조백조 저

 

 

"존나 예뻐, 최함이. 다 내 거야."

"난 내 거야."

무심히 말을 내뱉자 구승종이 모처럼 소리 내어 웃었다.

 

― 켜켜이 2권 | 조백조 저

 

 

"이용하려고 붙은 거 맞는데, 지금 되돌려 보려고 진창에 발길질하면서 애쓰는 중이니까……."

말끝을 흐린 그가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마저 입술을 열었다.

"당신이 나 한 번만 용서해 줘."

 

― 켜켜이 2권 | 조백조 저

 

 

"야. 너 바보야? 나, 지금 그만하자는 소리 하는 거야."

"그만하긴 뭘 그만해. 우리 시작도 못 했어."

"그러니까 시작하기 전에 그만하자고, 새끼야. 너만 나 갖고 논 거 아니라고, 나도 너 갖고 논 거라고……!"

"그럼 더 갖고 놀든가!"

 

― 켜켜이 2권 | 조백조 저

 

 

"당신 탓하는 거 아냐."

"……."

"이해해 달라는 거야."

 

― 켜켜이 3권 | 조백조 저

 

 

"나도 네 탓한 거 아냐."

"……."

"네가 알고 싶었을 뿐이야."

 

― 켜켜이 3권 | 조백조 저

 

 

당신이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기억의 그림자 밑에서 살아가겠지. 어쩌면 당신은 나를 영원히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원한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였으니까.

최함이, 당신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지는 것.

 

― 켜켜이 외전 | 조백조 저

 

 

당신이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세상은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당신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꽉 닫힌 그 마음을 뚫고 누군가가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게 부디 내가 되길 바란다는 걸.

 

― 켜켜이 외전 | 조백조 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최함이."

"또 그런다. 그럼 난 승종이 먹어야지. 냠냠."

 

― 켜켜이 외전 | 조백조 저

 

 

"그때…… 나한테 금고가 소중했던 건 그게 내가 가진 전부였기 때문이야."

"내가 이제 뭐가 더 필요하겠어, 네가 내 전부인데……."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행복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늘 행복하길 바라면서 살 거야."

"넌 내 전부야, 승종아."

 

― 켜켜이 외전 | 조백조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