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흔적 (ⓒ 도해늘)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판타지물 헌터물
* 작품 키워드 : 사건물 계약 초능력 3인칭시점
* 인물 소개
공 (사현)
- 미인공 연상공 강공 존댓말공 능력공 인성공 여우공 패배공
- HN 길드의 특수 정예 팀 Chord324를 이끄는 리더이자 S급 헌터, 복구사 정이선을 찾아와 그에게 코드에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수 (정이선)
- 미인수 단정수 무심수 상처수 굴림수 능력수 트라우마있수
- 교류를 끊고 숨어 지내던 S급 복구사, 사현에게 바라는 일이 있어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 이럴 때 보세요 : 능력공과 능력수가 서서히 연애 감정을 깨닫는 걸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해의 흔적 ★★★☆
사현 ★★★
정이선 ★★★☆
해의 흔적 6권 (+외전 1권) 총 7권
2022.08.11. ~ 2022.08.13. 읽음
선웹툰(초반 몇 편) 후원작으로 보게 된 작품. ― 복구사라는 능력이 흥미로웠고, 능력수인데 숨어 지내는 서사가 맛집일 것 같아 원작으로 바로 넘어갔다.
능력공수라는 설정에서 오는 관계성과 수의 숨겨진 사연이 궁금했고, 공의 혐성에서 오는 후반의 변화가 기대되는 마음으로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외전까지 다 보고 나서의 감상은 그렇게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은 작품이었다. 나와 잘 안 맞는 건지 작품이 잘 안 읽히는 편이기도 했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설정에 비해 표현이 잘 되어있는 편이 아니고, 오로지 사람들이 반응에서 엄청난 능력을 가진 거구나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던전 내에서의 모습을 더 긴박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초반을 제외하고는 던전 내 활약이 흥미진진하지도 않아 긴장감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갈수록 지루하다고 느껴졌.... 상상하면서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공은 능력 있는 혐성이라는 설정에 비해 수에게 툭툭 뱉는 말은 설레게 하지만 헌터로서의 능력은 아쉽다. 보여주는 건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멋있다, 대단하다 하니까 주입식 매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잘생겼고 리더십도 있고 상황판단 좋고 본인이 헌터로서 가진 능력도 뛰어난 인물인데 설정에 비해 정작 활약으로 보이는 게 없어서 아쉽다. 오히려 한아린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꼈다...!
수가 공에게 스며드는 감정선은 급발진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고, 자신에게 향하는 수의 마음을 알면서도 이용하던 공이 결국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결국 인정한다는 전개는 좋았다. 하지만 공수에게서 섹텐이 안느껴지는건 아쉬웠다. 나는 씬보다 키스씬 더 좋아하는데 그 어떤 모습에서도 섹텐을 느낄 수 없었다...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 짜둔 세계관과 설정에 비해 작품 내에서의 묘사가 아쉬웠던 작품.
+) 커뮤 반응
커뮤 반응은 재밌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제일 재밌게 봤던 게 5차 던전 끝나고 나오는 반응(3권)이었다. 커뮤 반응으로 보는 공수의 관계성이 맛집이었던 부분.
"저와 계약하지 않으면, 정이선 씨가 숨기고 있는 시체들을 헌터 협회에 신고해서 의혹이 가득했던 2차 대던전의 진상을 밝힐 거다……. 이게 강요."
"저를 또다시 무시하고 가 버리면, 정이선 씨의 친구들을 훔쳐 가서 사지를 떼어 놓은 채로 존재만 하게 할 거다. 혹은 어느 정도까지 안 죽고 버틸지 실험이라도 해 볼 거다…… 라고 말하는 게, 협박."
"그리고 지금 제 손을 잡고, 앞으로 코드에서 함께 일하면… 친구들을 한 명씩, 한 명씩 편히 눈감게 해 주겠다."
사현이 손을 내밀며 미소했다.
"이게 제가 이선 씨한테 하는 제안."
― 해의 흔적 1권 | 도해늘 저
"왜요. 또 죽을까 봐요?"
"피가, 너무, 너무 많이 흘러요."
"그래서 또 울려고 왔어요?"
― 해의 흔적 2권 | 도해늘 저
덜덜 떨면서도 볼에 닿는 온기에 안도하는 정이선에게 또렷한 말소리가 떨어졌다.
"안 죽어요, 정이선 씨."
흐트러짐 없는 말이었지만 그 끝에 사현이 느른히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뒤이어 손도 툭 떨어뜨리기에 정이선이 그 옷소매를 쥔 채로 움찔 떨자, 기절하지 않았단 걸 알려 주기라도 하듯 사현의 피 묻은 손이 정이선의 손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 해의 흔적 2권 | 도해늘 저
"귀 빨개졌어요, 이선 씨."
아주 사소한 접촉일 뿐인데, 사현의 품에 안긴 상태면서 고작 귀가 닿은 것에 온몸이 긴장했다. 점점 더 붉어진다는 말을 태연히 읊조리며 귀를 매만지는 사현의 행동에 정이선은 넘어갈 듯한 숨만 가까스로 삼키다가 결국 우스운 변명을 했다.
― 해의 흔적 3권 | 도해늘 저
"취, 취해서…… 그래서 열이 오르나 봐요."
어쩐지 울먹이는 것처럼 나온 목소리에 사현이 옅게 웃었다. 그가 웃음을 터트리면서 다가온 숨결이 귓가를 간질였다. 정이선은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사현에게 보여선 안 된단 생각만 들어 고개를 푹 파묻었다.
이선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나긋한 말소리가 한쪽 귀로 들어왔다가 반대쪽 귀로 흘러 나갔다.
― 해의 흔적 3권 | 도해늘 저
"그런데 이선 씨, 예전에도 말했었는데……."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이선 씨 거짓말하면 티 많이 나요."
굳어 버린 정이선의 귀 끝을 툭, 가볍게 건드린 사현이 웃으며 떠났다.
― 해의 흔적 3권 | 도해늘 저
패배공
정이선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는 맞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감정보다도 죽고 싶다는 감정이 더 우선했다. 그걸 자각하는 순간 사현은 걷잡을 수 없는 패배감을 느꼈다.
― 해의 흔적 5권 | 도해늘 저
"나는 이렇게까지 이선 씨한테 휘둘릴 생각이 없어요. 겨우 그깟 감정들에 막막해지고 무력해지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언제나 보아 왔던 그의 모습을 한 채로, 사현이 말했다.
"제가 자꾸 이선 씨한테 져요."
― 해의 흔적 5권 | 도해늘 저
언제나 상황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이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고, 그런 현실 앞에 결국 사현은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끝내 그는 정이선에게 졌다.
― 해의 흔적 5권 | 도해늘 저
"나는 이선 씨가 원하는 모든 걸 할 테니까, 이선 씨는 딱 하나만 해 주면 돼요."
이윽고 사현이 정이선의 손바닥 위로 고개를 기댔다. 꼭, 그때와 같이.
"저 사랑해 줘요."
그 감정보다도 더.
― 해의 흔적 5권 | 도해늘 저
마침내 정이선이 미소했다.
"당신을 사랑해서 다행이라고 말하려 했어요."
― 해의 흔적 특별 외전 | 도해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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