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사람 (ⓒ 키에)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재회물 달달물 일상물 잔잔물 첫사랑 구원 친구>연인
* 인물 소개

   공 (정한)

   - 미남공 다정공 능글공 초딩공 사랑꾼공

   - 국내 최대 현금 보유자인 조부 밑에서 늘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 무엇이든 한번 빠지면 열정을 다하지만, 그만큼 금방 질리고 싫증을 낸다. 고등학생 시절, 농구 선수 유망주로 촉망받았지만 그조차도 질렸다고 하루아침에 관둔 뒤 건축학과로 진학, 갑자기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성공해서 돌아온다. 변덕스러운 성격 탓에 연애 상대도 자주 바뀌는데, 그들에겐 본인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공통점들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때 가까이 지냈던 연신우를 닮았다는 것.

   수 (연신우)

   - 미인수 무심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동생을 잃고 가족들에게 외면받으며 죄책감 속에서 자라 자존감이 낮다. 한을 만나 사랑과 온기를 느끼지만 그의 변덕으로 인해 멀어진다. 그 뒤로 만난 애인들 모두 방어적인 신우의 태도에 질린다며 떠나갔던 터라 자존감은 더욱더 바닥을 치는 상황. 13년 만에 재회한 한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경계한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을 두려워해 헤어질 때는 늘 먼저 돌아서는 편이다.
* 이럴 때 보세요 : 자각 없는 첫사랑을 했던 공수가 13년 만에 재회하여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닮은 사람 ★★★★

정한 ★★★★

연신우 ★★★★☆

 

닮은 사람 총 5권

2022.10.27. ~ 2022.10.30. 읽음

 

 

'햇살 이불'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이 작품의 분위기와 꼭 맞다. 신우의 사연은 마음 아프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라 좋았다. 여전히 마음 따듯한 잔잔물을 선호하는 내 취향에 잘 맞았다. 신우의 상처가 너무도 이해 가는 상황이라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행동들이 답답하다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 용기를 낼까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본 작품이다. 

 

정한은 정말 유치하고 초딩공 같은 성향이 강하지만 그래서 신우에게는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정한의 그런 성격 덕분에 신우가 부정적인 생각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정신을 홀랑 빼먹는다고. 정한이 신우와 재회하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파워직진공 면모를 보이며 신우에게 고백을 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스토리라 좋았다. 하지만 진짜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었다는... 신우가 정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나서도 사귀고있지만 연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한이 신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신우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신우가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를 깨달았을 때 그때가 정말 둘이 비로소 연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야기도 너무 재밌었다. 정한은 신우가 나만 바라봐주고 같이 있고 싶고 좀 더 집착했으면 하는데 신우는 정한이 자신에게 질릴까봐 일부러 더 의지 안하려고 애쓰고 선을 긋는다. 근데 또 정한은 그게 싫고. 그런 갈등 상황에서 정한이 신우의 사연을 알게 되고, 그런 신우의 행동을 이해하고, 풀어주려 노력하고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우리 신우도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정한의 취향에 맞는 사람이 신우가 아니라 신우의 그런 모습이 정한의 취향인 것도 좋았다. 그리고 신우 역시 그랬다는 게 아주 짜릿했다. 자신의 영역에 침범해주길 바라는 유일한 존재가 연신우라는 것도 너무 좋았다. 힘든 시간 다 지나고 신우가 더 이상 혼자 외롭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은 엔딩도 아주 좋았다. 달다 달아.

 

 

 

"괜찮아."

그렇게 말을 건넨 한이 터억 하니 커다란 손을 신우의 머리에 얹었다. 그러곤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린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혼자서 울지 말고."

 

― 닮은 사람 1권 | 키에 저

 

 

여전히 누군가 떠나는 걸 보는 건 어려워 걸음을 서두르는데, 불현듯 걸음을 멈췄다. 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지 않아서였다. 왜 가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에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는데 차 안에 앉아 있던 한과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그가 환하게 웃었다.

아주 환하게, 그리고 아주 기쁜 듯 웃어 보였다.

 

― 닮은 사람 1권 | 키에 저

 

 

"……무너졌으면 했으니까."

"무너뜨려서 뭘 하게?"

"그럼 나한테 매달릴 줄 알았거든."

 

― 닮은 사람 2권 | 키에 저

 

 

"……넌 잘 질리고 난 사람을 질리게 하니까……."

 

― 닮은 사람 2권 | 키에 저

 

 

"뭐, 그럴지도 모르지. 내 인생을 차지하는 것의 30%는 먹는 거니까. 20%는 일이고."

"50%는?"

"너."

 

― 닮은 사람 3권 | 키에 저

 

 

"너랑 있으면 행복해. 따뜻한 볕 아래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기분 좋아. 그래서 무서웠어. 널 잃고 혼자가 되면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

불시에 받게 된 고백에 한이 멈칫하자 신우가 천천히 한의 어깨를 밀어 낸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한과 시선을 마주한다. 그렇게 잠시 한의 눈을 응시하던 신우는 마침내 떨리는 숨결을 내뱉으며 속삭였다.

"거기까지 생각하다 결론을 내렸어. 너와 헤어지는 게 무섭다는 건 그만큼 내가 너랑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함께 있고 싶어."

 

― 닮은 사람 3권 | 키에 저

 

 

"나, 질척거리는 거 아주 좋아해. 질척질척하고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도 좋아. 원래 사랑이란 건 구질구질하고 유치한 거야."

 

― 닮은 사람 3권 | 키에 저

 

 

"그러니까, 나만 생각하고 나만 보살피라고. 다른 사람은 쳐다도 보지 마. 생각도 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 마"

"할아버지가 남은 아니잖아."

"남은 아니지만 나도 아니잖아."

 

― 닮은 사람 3권 | 키에 저

 

 

너한테 맛있는 요리보다 따뜻한 밥 먹이고 싶었어

 

― 닮은 사람 : 햇살 이불 1권 | 키에 저

 

 

"너도 내 이불이니까. 바싹 말려서 오래오래 써야지."

 

― 닮은 사람 : 햇살 이불 2권 | 키에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