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블로(Low blow) (ⓒ 이도원)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시리어스물 성장물 애절물 복수 오해/착각 라이벌/열등감 애증

* 인물 소개
   공 (권도경, 30세 / 184cm)

   - 미인공 강공 복흑/계략공 상처공 존댓말공 냉혈공

   - A미디어 회장의 둘째 아들. 실패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 강박, 특히 편집증이 심하다. 오랜 기간 사귀어온 소현의 죽음을 접하지만, 그 사실보다 그녀가 죽기 직전 도경 아닌 다른 남자와 사귀었단 사실을 더 견딜 수 없어 한다.
   수 (우지한, 25세 / 184cm)

   - 미남수 강수 순정수 얼빠수

   - 신생아 때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 특출한 외양이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살다가 소현을 만나 영화 단역 데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위태로워졌다.
* 이럴 때 보세요 : 시작부터 어긋났지만 부정할수록 깊어지는 사랑을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로블로 ★★★★

권도경 ★★★★☆

우지한 ★★★★

 

로 블로(Low blow) 총 4권

2022.05.24. ~ 2022.05.26. 읽음

 

 

공수가 여자를 두고 얽혀있는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안고 보기 시작했던 작품인데 초반에 잘 읽히지 않아서 하차할 뻔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읽을수록 묘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갈수록 재밌어져서 완결까지 보고 나서는 외전이 더 없음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끝낼 순 없어 ;~;

 

서로 다른 이유로 외로웠고 불안하고 불완전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필요에 의해 결국 함께 삶을 살아나간다는 게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겠지만 행복이 가득한 느낌은 아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숨기고 유지하는 공수의 관계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데 서로에게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관계라는 부분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고서도 여운이 짙게 남는다. 둘이 함께하는 미래가 어떨지 앞으로가 더 궁금한 작품이기도 해서 언젠가 외전이 나온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웃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상 깊은 부분.

 

1. 권도경이 무릎 꿇는 장면.

우지한이 찾고 있던 그 사람이 권도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권도경이 우지한에게 매달리는 장면은 너무 절절해서 울컥했다.

 

"계약서에 사인은 왜 시켰어. 데뷔시키고 나서. 그러고 나서 뭘 어떻게 하려고."

"아무것도."

너랑 같이 있으려고 그랬어.

"아무것도 할 생각 없었어…… 나는 그냥."

"나랑 왜 키스했어. 왜 잤어."

 

네가 좋아서 그랬어.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좋았어. 네가 나만 보는 게……."

시작부터 거짓되어 다 털어놓을 수 없다면 그중 진실만이라도.

"내 편 들어주는 게 좋아서…… 그래서 계속 만났어."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한 번도 말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좋아해. 네가 나만 봐줘서 좋아. 네가 날 받아줘서 기뻐. 너랑 있으면, 내가 행복해.

"내가 어떤 놈인지 다 알았잖아. 난, 머리 나쁘고 배운 거 없어서. 네가 하는 말 그냥 다 믿어버리는 병신 새끼야. 너도 봤잖아. 알잖아.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나 가만히 있었잖아."

 

나를 살고 싶게 해.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지한아, 내가, 너한테…… 정말, 죽을죄를…… 지었어."

도경은 무릎을 꿇었다. 바닥에 닿은 바지가 지한의 눈물로 젖어 들어갔다. 알았다. 가지고 태어났는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자존심은 버릴 수 있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곳에 묻혀 잠들어있던 진심을 끄집어낸 상대의 앞에서라면,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마음을 확인시켜준 상대에게 용서받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버려져 마땅했다.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2. 권도경과 우지한의 관계.

평소에는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관계의 순간에 강압적으로 변하는 권도경과 그 걸 받아주는 우지한.

 

평소엔 그렇게 다정하면서. 오히려 그래서일 수도 있었다. 하도 모두에게 방긋거리면서 잘해주며 살다 보니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 데가 마땅히 없어서.

 

― 로 블로(Low blow) 2권 | 이도원 저

 

 

첫인상에서부터 감지하지 않았던가. 그 정도로 틈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속이 일반인의 열 배쯤 미쳐 있기 쉬웠다. 소현의 물건 집어던지는 습관에 비하면 도경의 성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도경이 지한을 때리려 든 것도 아니니까, 조금씩 거칠게 구는 것 정도는 받아줄 수 있었다.

 

― 로 블로(Low blow) 2권 | 이도원 저

 

 

"왜 안 싫어?"

누구긴.

"네, 네? 형, 뭐라고."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지.

"너도 나한테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아?"

머리카락이 잡혀 불편하게 고개가 들린 지한의 눈가를 닦아주며, 도경은 물었다.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화나지 않아?"

맞아요, 나도 못참겠어요. 형이 한 대로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한 번만 그렇게 말해준다면. 해준다면. 밀치고 조르고 눌러서 헛구역질이 나고 눈물이 솟아오르게. 

"난, 나는."

그러면 속이 시원해질 것 같았는데.

"화, 안 나요……."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되지도 않는 축제를 보겠답시고 세 시간 거리의 지방에 다녀온 지 고작해야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반가웠다. 멱살을 잡아채 입 맞추고 싶을 만큼. 반가운 마음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스스로에게 적지 않은 문제를 느꼈다. 그냥 평범하게 반가워할 수는 없는 걸까. 부드럽고 다정하게.

 

― 로 블로(Low blow) 3권 | 이도원 저

 

 

"나도 평범하게 널 만지고 싶어. 기분 좋게…… 아프지 않게."

도경이 셔츠 위로 지한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근데 그게 안 돼."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지한은 도경에게 묻고 싶었다. 날 아프지 않게 만지는 방법, 이미 당신은 알고 있지 않느냐고.

 

― 로 블로(Low blow) 4권 | 이도원 저

 

 

 

3. 도경의 변화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비정상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온 도경에게 처음으로 저 새끼들이 문제라고 말해주는 우지한과 그런 우지한이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행동을 한 권도경의 변화.

 

"그런데 난 정말 괜찮아. 내가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타입인 것도 알고.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순 없잖아."

"형 진짜 몰라서 그렇게 말해요?"

"뭘?"

"형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새끼들이 문제라고요."

 

― 로 블로(Low blow) 3권 | 이도원 저

 

 

아니야, 당신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아. 당신은 다정하고, 부드럽고, 잘 빨개지는 피부만큼 섬세한 것뿐이야.

 

― 로 블로(Low blow) 3권 | 이도원 저

 

 

"쟤 지금 우리보고 몰상식하다고 한 거야?"

"다시 말해줘? 너희 다 싸가지 없어. 양심도 없고, 상식도 없어."

"야, 너 말 다했어?"

"내 말이 어디가 틀렸어!"

 

― 로 블로(Low blow) 3권 | 이도원 저

 

 

"Don't talk to me like that ever again."

두 번 다시는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 로 블로(Low blow) 3권 | 이도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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