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의 수용과 탈피 (ⓒ 이터니티)

 

- 표지교체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연예계
* 작품 키워드 : 배우 정치/사회/재벌 잔잔물 달달물 오해/착각 할리킹 삽질물 일상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시리어스물 피폐물 힐링물

* 인물 소개

   공 (서희태, 31-32세)

   - 헌신공 강공 능글공 까칠공 츤데레공 집착공 사랑꾼공 절륜공 후회공 배우공 부자공 미남공 시니컬공 (언젠가)다정공
   - 평생 순조롭게 살아온 염세주의자이며, 동시에 출연작이 모두 흥행한 톱스타이다.
     젠틀하고 완벽한 이미지 덕분에 누구나 캐스팅 1순위로 거론하는 이름이나, 정작 본인은 매번 들어오는 뻔한 주인공 역할에 권태를 느끼고 있다.
   수 (류시현, 26-27세)

   -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적극수 헌신수 능력수 배우수 (어쩌면) 짝사랑수 비밀있수
   - 어느 날 충무로에 홀연히 등장해 신인상을 모조리 휩쓴 연기파 배우.
     변화무쌍한 이미지로 출연작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지만, 개인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다.
* 이럴 때 보세요 : 서로에게 구원이 된 두 사람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정적의수용과탈피 ★★★☆

서희태 ★★★☆

류시현 ★★★☆

 

정적의 수용과 탈피 총 6권

2022.05.28. ~ 2022.05.29. 읽음

 

 

1권~2권 1막까지는 서희태(공) 시점이라 류시현(수)의 단편적인 모습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류시현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건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초반엔 흥미로웠으나 이쯤 되면 수시점도 보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 공입장에서 보는 수의 모습은 다소 답답하기도, 정말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나는 답답한 게 싫다 ;-; 

 

2권 2막부터는 공시점으로 보여준 스토리가 류시현(수) 시점으로 다시 진행되는데 공시점에서는 알 수 없었던 수의 감정선을 읽을 수 있어서 잃었던 흥미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조금씩 밝혀지는 수의 과거에서 이어지는 현재의 모습은 그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이해가 가면서 공시점에서 느꼈던 '얘는 뭐하는 애지?' 하는 마음이 어느덧 사라지고 연민이 생긴다. 수 입장에서 공을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고, 공이 오해할만한 행동을 하기도 했고. 역시 한 사람 이야기만 들어선 모르는 거지...

스토리는 반복되지만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감정을 지켜보는 입장이라 지루하다기보다는 서로의 감정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 수입장에서 보면 공은 수랑 자고 싶어서. 자기가 필요할 때만 찾는 나쁜 놈이었다. 빨리 자각해 ;-;

 

첫 씬이 있었을 때의 수의 감정이 복종이었다는 건 너무 충격이었다. 그 다정함에 스며들어 수가 짝사랑 아닌 짝사랑을 시작했지만 두 번째 씬에서 오해가 싹트고, 세 번째 씬 이후로 완전히 돌아서는 계기가 되고. 그동안 공은 자기 마음 제대로 자각 못하고 삽질하고 몸만 밝히는 사람인 것 마냥 행동하다 뒤늦게 자각하고.

여기까진 좋은데 이후에도 반복되는 공에 대한 수의 오해와 삽질은 답답해서 하차할 뻔하는 위기가 되었다. 언제 오해가 풀리나 오매불망 매달리면서 보는 기분이었달까. 오죽했으면 못 참고 스포도 찾아봤다 ;~; 

 

전체적으로 재미가 퐁당퐁당이었다. 재밌다가도 지루해지고, 답답하다가도 다시 재밌고, 흥미를 잃다가 다시 또 재밌어지는.

1권은 정보가 한정적이라 흥미로우면서도 답답했고, 2권은 시점을 비교하며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3권은 반복되는 오해와 삽질로 지쳤고, 개인적으론 4권이 제일 재밌었다.(정확히는 마음을 자각하고 다시 다가가는 서희태와 점점 삶에 의지가 생기고 변하는 류시현을 보는게 즐거웠다.) 5,6권은 무난~소소잼.

별점 3.5주기는 아쉽고 4점까지는 아닌 작품.

 

 

 

 

 

"다른 사람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는데."

그러고 류시현이 희태를 바라보았다. 희태는 그 시선을 알았다. 류시현은 갈망하고 있다. 예전에는 뭘 바라는 걸까, 싶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온몸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어린애 같은 느낌이라서 더 이상 모른 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절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요. 선배님도 그렇고요."

 

― 정적의 수용과 탈피 1권 | 이터니티 저

 

 

 

"선배님."

"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대답해 줬다. 왠지 간지러운 기분이 든다.

"저 좋아해요."

평서문인지 명령문인지 알 수가 없는 말이었다. 

평서문이라면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으니 의미를 알 수가 없고. 명령문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명령이겠지.

 

― 정적의 수용과 탈피 1권 | 이터니티 저

 

 

 

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을까. 분명 류시현이 넘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선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의미가 없어졌다. 이기적이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희태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 정적의 수용과 탈피 2권 | 이터니티 저

 

 

 

정적(靜的)과 정적(靜寂)

 

희태는 처음으로,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래야 한다고 규정했던, 항상 어느 선 안에서 정적처럼 살아가던 서희태를 지금 탈피하고 있다.

그 모든 시작은 감정의 자각이었다.

류시현을 좋아하고 있다. 사실 언젠가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그게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아주 본질적인 자신의 모습이었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2권 '靜的' | 이터니티 저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시현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찾았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본능이었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2권 '靜寂' | 이터니티 저

 

 

 

자신은 서희태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팬이라는 거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기적이라도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너무 답답해서 그런지 생전 하지 않던 그런 기대를 하게 됐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2권 | 이터니티 저

 

 

 

그는 얼굴도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이제는 자신에게 친절했다.

…그럼 나는 서희태의 팬인 걸까? 이제는 진짜 팬이라고 해도 될 거 같은데. 이 정도면 꽤 그를 좋아하는 거 같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2권 | 이터니티 저

 

 

 

내가 어디서 뭘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 나랑 키스하고 싶고 자기 전에 나를 생각해?

자신이 서희태를 좋아하는 건, 여주희가 차이콥스키를 좋아하는 거나 하은이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과 같지 않은 거 같다. 팬이 뭐인지는 갑자기 엄청난 수수께끼가 됐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3권 | 이터니티 저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언제, 왜 평범해졌을까? 어쩌면 서희태를 조항하게 돼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좋아해 보기도 하고, 작은 거에 기대하고, 또 작은 거에 실망해 보기도 해서. 그리고 결국 이겨 내서 괜찮아지는 그런 삶을 살게 된 거였다. 그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삶이었다.

누구나 그런 삶을 산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4권 | 이터니티 저

 

 

 

그동안 저와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하고 있었을 광경이다. 그걸 보고 있으니 점차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로써 진정한 해방의 날이 왔다. 이건 스스로가 쟁취한 해방이었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4권 | 이터니티 저

 

 

 

누군가 '류시현은 누구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겠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더 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고, 다시 사랑을 해 보고 싶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 정적의 수용과 탈피 4권 | 이터니티 저

 

 

 

질투심에 눈먼 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경계해야 할 인간이 너무 많다. 이 지구에 제3의 성이 있어야 했다. 그럼 적어도 33.3% 정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텐데.

 

― 정적의 수용과 탈피 4권 | 이터니티 저

 

 

 

"아주 만약에… 멀고 먼 미래에 시현 씨가 언젠가 원하게 된다면."

거기까지 말하고, 희태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눈동자를 바라봤다. 정말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 말을 입에 담았다.

"내가 죽여 줄게요."

"……."

"그다음엔 나도 죽을 거예요. 그럼 시현 씨는 천국에 가고 난 지옥에 갈 테니까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어도 영영 만나지 못하겠죠."

입이 마르는 것 같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도 같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말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계속 여기 살아요. 이왕이면 내 옆에서."

 

"이왕이면 내 옆에 앉아요. 평생 내리지 말고, 같이 끝까지 가요. 내가 그러고 싶지 않게 해 줄 테니까."

 

― 정적의 수용과 탈피 4권 | 이터니티 저

 

 

 

정말 사랑합니다.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살아갈 힘을 주고, 희망을 주고, 미래를 주어 감사합니다.

내가 걸어온 모든 발자취가 찬란하진 않았지만, 발걸음이 멈추는 순간엔 해피엔딩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고 함께 걸어갈게요.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사랑하고, 내일도 사랑하겠습니다.

 

― 정적의 수용과 탈피 6권 | 이터니티 저

 

 

 

나의 사랑, 나의 구원, 나의 별.

나와 평생을 함께할 배우 류시현 님께.

 

― 정적의 수용과 탈피 6권 | 이터니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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