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플레이 (ⓒ 다스티)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스포츠물 달달물 일상물
* 인물 소개
공 (윤태성, 25세 / 189cm)
- 연하공 미남공 다정공 존댓말공 절륜공
- SH 컵스 소속 마무리 투수. 고교 시절 메이저 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의 잠재력을 가졌으나, 회전근개 부상으로 1차 지명마저 무산. SH 컵스에서 재활 후,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가진 불펜투수로 활약 중이다. 고교 시절 만난 적이 있던 한지원이 컵스의 담당 기자가 되자,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보이며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
수 (한지원, 33세)
- 연상수 미인수 단정수
- 8년 차 스포츠 기자. 대한민국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기로 손꼽히는 동네에서 초, 중, 고교를 졸업 후 S대 입학. 흠 하나 없이 자라온, 상처 하나 없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인생이었다. 신문사 취직 후, 고교 야구 취재를 다니며 윤태성을 만나기 전까지는. 불합리함도, 부조리함도 없던 인생에서 처음 겪은 어린 선수의 처지는 아직까지 그에게도 씁쓸한 기억이다.
* 이럴 때 보세요 : 서로 어설프고 미숙했던 시절, 겪은 상처조차 상처임을 알 새도 없이 어른이 되어야 했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 그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크로스플레이 ★★★☆
윤태성 ★★★★★
한지원 ★★★☆
크로스 플레이 4권 (+외전 1권) 총 5권
2022.06.03. ~ 2022.06.04. 읽음
이 작품은 윤태성이 다 했다. 직진연하공 너무 좋아! 어른스러운데 귀엽고, 다정한데 또 마냥 다 져주지는 않고, 겁나 섹시해ㅠㅠㅠㅠㅠ 그런데 또 상처도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 열심히 했던 공이라 더 좋아. 설정이 미쳤다 ;~;
생각보다 빠른 전개에 시원시원했지만 한지원이 33살의 헤테로수라는 설정임에도 윤태성을 큰 갈등 없이 쉽게 받아들인 부분은 허무할 만큼 아쉬웠다. 그래도 뭐, 그만큼 둘이 빨리 붙고 알콩달콩한 모습을 빨리 봤으니까. 둘이 키스만 하는데도 얼마나 설레던지 (*/ω\*)
스포를 안 봐서 몰랐는데 씬이 많기도 많고 길기도 길다. 씬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다행히 윤태성의 매력에 홀딱 빠진 상태라 한지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옴뇸뇸하는 모습이 좋아서 안 넘기고 무사히 완독했다. 안 그랬으면 진작 하차했을 듯.
주 갈등 요소가 한지원의 삽질이라고 할 정도로 큰 사건이 없고, 한지원의 아방한 성격+숙맥같은 부분(?)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를 대입해보니 뭐.... 나잇값? 그게 뭔데? 싶어 져서 한지원에게 이입하며 보고 있더라는 후문이...
"…윤태성 선수는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한 기자님은 왜 그런 거 같은데요?"
윤태성은 차 시트에 몸을 반쯤 틀어 기대었다.
"그런 거 몰라요. 난 윤태성 선수가 아니니까 모르잖아요."
"아닐 텐데. 알지 않아요?"
― 크로스 플레이 1권 | 다스티 저
'그럼 동네방네 다 티 나게 기자님 꼬셔야겠네요.'
'…네?'
'나랑 키스하는 게 끔찍하게 싫은 건 아니었잖아요. 원래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하니까, 내가 좀 더 노력해야죠.'
― 크로스 플레이 1권 | 다스티 저
아랫입술을 차근히 핥아오던 혀는 틈을 가르고 들어와 입 안을 느리게 휘저었다. 차라리 정신이 없을 정도로 와닿았다면 나을 텐데……. 느릿한 움직임이 더욱 몸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엄지손가락으로 뺨을 몇 번 쓸더니, 윤태성은 입술을 떼었다. 이미 조수석 쪽으로 몸을 많이 기울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였다. 그의 말이 따뜻한 숨과 함께 섞여 나왔다.
"이런 건 나랑만 하는 거예요."
― 크로스 플레이 1권 | 다스티 저
- 나 보고 싶어요?
"…네?"
- 난 보고 싶어요.
― 크로스 플레이 2권 | 다스티 저
"내가 요새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뭔지 알아요?"
"…뭔데요?"
"어떻게 하면 여기 데려다 놓고 안 보낼까."
"……."
"반지 같은 애들 장난 같은 거 말고, 좀 더 확실하게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 크로스 플레이 2권 | 다스티 저
"지원아, 눈 감아야지."
― 크로스 플레이 2권 | 다스티 저
윤태성의 고등학생 시절의 부상에 부채감을 가지고 있는 한지원.
자신이 윤태성의 곁에 있어도 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이 반복되는데 그런 한지원이 이해가 가면서도 또 답답하기도 했던 부분이다.
윤태성과 함께하는 미래는 그려지지 않던 한지원이 이를 극복하면서 윤태성과 함께하는 미래가 그려지고, 윤태성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다는 건 너무 좋았다.
안타까움. 내가 좀 더 나은 기자였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답답해지는 후회. 그래도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감. 이런 것들이 뒤섞인 드래프트 행사는 매년 힘들었다. 행사가 끝나고 홀을 나설 때면, 들고 있는 노트북 가방의 무게와 부딪치는 사람들이 더욱 버겁게 느껴졌다.
― 크로스 플레이 3권 | 다스티 저
윤태성 인생의 어느 순간까지 내가 있어도 되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이 내밀 수 있는 건, 돌멩이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뿐이다. 그보다는 더 큰 무언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 크로스 플레이 3권 | 다스티 저
애매한 그림 대신 재생되는 영상처럼, 커다란 사람 앞에서 서럽게 우는 내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마치 자신이 은퇴라도 하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우는 나를, 윤태성은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 얼굴에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을 때 가끔 보이던 웃음 같기도 했고, 모든 것이 끝난 순간 긴장이 풀려 힘없이 나오는 웃음인 것도 같았다. 그 순간의 윤태성이라면 얘기할지도 모른다.
'은퇴한 건 난데, 왜 대신 울어.'
다정한 목소리만큼이나 얼굴에 닿는 따뜻한 손의 온도는, 내 안에서 떠올려본 윤태성의 미래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확실한 감각이다.
― 크로스 플레이 3권 | 다스티 저
"…태성아."
"너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
말을 하고서야 깨달았다. 아주 예전에 윤태성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는 것을. 그때 내가 덤덤한 표정을 짓던 소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닿았다.
― 크로스 플레이 4권 | 다스티 저
끝인 줄 알았던 경기는 끝이 아니었다. 끝이 난 것처럼 멈춰있어도, 한 발 내디디며 이어지는 인생의 순간이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었던 소년은 멈춰 있지 않았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동안, 홀로 부지런히 느린 걸음을 디뎠는지도 모른다.
끝난 줄 알았던 순간이, 멈춘 줄 알았던 시간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괜찮은 날이었다.
플레이 볼. 경기 재개를 알리는 커다란 콜이 밤거리를 울렸다.
― 크로스 플레이 4권 | 다스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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