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러브 (ⓒ 하태진)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연예계물
* 작품 키워드 : 일상물 배틀연애물 삽질물 성장물 오해/착각 첫사랑 애증

* 인물 소개

   공 (차현호, 22세 / 188cm)

   - 미인공 연하공 다정공 집착공 대형견공 귀염공 까칠공 초딩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존댓말공

   - 갓 데뷔한 신인 래퍼. 아이돌처럼 예쁘고 화사한 외모로,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단번에 유명세를 얻는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만난 까마득한 선배 정의헌에게 겁도 없이 저돌적으로 작업을 거는데…….
   수 (정의헌, 26세 / 182cm)

   - 미남수 혐성수 강수 무심수 냉혈수 군림수 연상수 까칠수 우월수 유혹수 계략수 상처수 능력수 

   -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기 뮤지션.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가요계 톱스타. 벽장 속 동성애자인 그는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가는 걸 용납할 수 없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매력적인 후배 차현호에게 점차 욕구를 느끼는 의헌. 한번 잠자리를 하고 안전 이별을 할 계획을 세운다.
* 이럴 때 보세요 : 단단한 벽을 무너뜨리고 만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디스러브 ★★★★

차현호 ★★★★

정의헌 ★★★★☆

 

디스 러브 5권 (+외전 2권) 총 7권

2022.06.05. ~ 2022.06.06. 읽음

 

 

인생작 중 하나인 스스럭을 쓴 작가님 작품이라 언제 한번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2권 무료 이벤트로 올라와 간 보다가 재밌어서 결국 전권 결제하고 완독까지 해버렸다. 그동안 내가 선호했던 다정공은 수보다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비슷하거나 우위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은 평소 좋아하는 작품과는 다르게 갓 데뷔한 라이징 공(부자 아님)과 이미 탑스타인 수(자수성가)라는 관계가 새로웠다.

 

평소 헌신다정공 좋아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의헌에게 제대로 이입하면서 봤다. 정의헌 매력 미쳤다. 능력 쩌는데 자기 관리도 잘하고, 끼 부릴 줄 알고, 팬 관리도 잘하고. 덕질하던 때가 생각나서 그런가 정의헌에게 완전 이입하면서 봤다. (정의헌이 차현호에게 벽을 세우면서 했던 말과 행동들을 그럴만하다고 이해하면서 봄.) 물론 막말 패드립은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차현호와의 관계 이후에 연락 끊은 거, 그 일을 소재로 노래 낸 거 다 잘못했지... 잘못한 거 아는데 이미 품어버림(차현호한테 잘해줘라 ;~;)

 

공수가 한창 투닥거릴 때는 서로 입장 차이가 있고 오해도 있어서 양쪽 다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누가 더 잘했네 잘못했네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상처 그만 주고 좀 붙어라 언제 달달해질래ㅠㅠㅠㅠㅠ 했었는데 달달해지고 나니 둘이 투닥거리고 삽질할 때가 더 재밌었다. 나 이런 배틀연애 좋아하나 봐! 그 부분만 다시 보는데 광대 터지는 거 실화냐고.

 

 

「 그는 벽 같았다. 비로소 벽이 없는 곳에서 만났음에도. 」

― 디스 러브 2권 | 하태진 저

 

 

벽 > 균열 > 틈 > 붕괴 > 너머 > 너 > 우리로 이어지는 부제.

정의헌이 쌓아 올린 벽을 차현호가 두드리고 두드려서 균열을 일으키고, 그 균열이 틈을 만들어내고.

그 틈이 결국 붕괴로 이르게 되는 모습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내리는 정의헌의 마음과 같았고, 결국 정의헌이 더 이상 차현호를 밀어내지 못하고 다가가는 모습은 정의헌에게 이입해서 보는 나에게 그 감정이 너무 잘 와닿았고 잘 느껴져서 이 작품이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제 첫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첫사랑? 차현호 너 나이가 몇인데 포기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디스 러브 1권 | 하태진 저

 

 

"내가 좋은 건 알겠는데 공과 사는 구분해요. 좋아하는 가수 없어요?"

"전 공도 사도 형이 좋아요."

 

― 디스 러브 1권 | 하태진 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고 싶었던 게 있는데,"

"완전히는 아니어도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서 벅차고, 행복합니다."

 

― 디스 러브 2권 | 하태진 저

 

 

"형은 절 항상 뜨겁게 만들어요."

 

― 디스 러브 2권 | 하태진 저

 

 

 

디스곡 미쳤다고 ㄷㄷ 

 

내리막길 가운데서 만나자

 

― 디스 러브 2권 | 하태진 저

 

 

"형은 씨발 성격이 왜 그래요?"

"씨발?"

"열 받게 했다가 좀 나아졌나 싶으면 또 빡치게 하고, 학원 다니세요?"

"아니. 타고났어."

 

― 디스 러브 3권 | 하태진 저

 

 

"형 저 좋아하죠."

의헌은 눈을 깜박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어 붙은 확신에 찬 물음과, 부드럽게 손등 위를 어루만지는 엄지에 정신이 팔려 바로 반응할 수 없었다. 

실소가 터졌다. 이렇게 미묘하지만 분명하게 태도가 바뀐 이유가 뭔가 했더니. 물론 그런 키스를 해놓고 이제 와 발뺌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일 것이다. 의헌은 현호가 원하는 대답을 바로 주는 대신,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운 채 아직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을 응시했다.

 

"좀 귀엽게 굴어야 말이지."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돌려 말하는 건 이제 끝이에요."

"뭘."

"사랑해요, 형."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의헌은 그의 귓가에 가볍게 입술을 문질렀다.

"예쁘다."

"그래요?"

"응."

"이거 아직 모양도 안 잡혔는데 뭔 줄 알고 예쁘대요?"

 

"그거 말고."

 

― 디스 러브 외전1 | 하태진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곱창에 빡친 정의헌

 

이 새끼 진심인가? 의헌의 미간에 점점 주름이 졌다.

 

― 디스 러브 외전1 | 하태진 저

 

 

"그놈의 곱창."

 

― 디스 러브 외전2 (IF 외전) | 하태진 저

 

 

 

정의헌을 잘 보여주는 장면.

늦은 밤, 혼자 강가에 앉아 SNS에 올리고 팬 댓글 보는 장면

이런데 어떻게 안 품을 수 있겠어 (ಥ _ ಥ)

 

의헌은 라이트를 켠 채 눈앞의 강을 찍었다. 사진 속 강은 억지로 밝혀놓은 불 아래 검기만 하여 실제 깊이와 소리를 하나도 담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쁘다. 모두 좋은 밤 보내요.'를 덧붙여 그대로 사진을 SNS에 올렸다.

업로드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알림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몇 분 사이에 수백 명의 사람이 댓글을 달았다.

하트 수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올라가 금세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합니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고백이 쏟아졌다. 의헌은 구부정하게 앉아 한참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 디스 러브 3권 | 하태진 저

 

 

 

좋아하는 장면.

 

1. 정의헌이 안 좋은 말은 듣지 말라고 귀 막는 현호.

 

현호는 불가항력으로 의헌을 붙들어 두었던 두 손을 들어 그의 양쪽 귀를 감쌌다. 나쁜 말은 듣지 않았으면 했다. 귀와 뺨에 손바닥이 닿았다. 체온이 너무 뜨거워 아팠다.

 

― 디스 러브 3권 | 하태진 저

 

 

 

2. 차현호💛정의헌

 

"나 너 좋아."

살면서 해본 적 없는 고백을 해낸 순간이었다. 곧 무시하고 말 감정이었으나 솔직히 토해내는 경험은 나쁘지 않았다.

"신경쓰여. 계속생각나고."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아무도 엿들어선 안 되는 얘기라서. 숨겨야 하는 마음이라서. 주변부터 둘러보고 해야 하는 말이라서."

"아쉬울 거야. 답답하고. 서글프고."

"그게 내가 그리는 너와 나의 끔찍한 일상이야."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답답하지 않죠? 내일도 날이 좋대요. 또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답답하지 않냐니, 이렇게 트인 데서 무슨……. 무심히 끄덕이던 고개가 멎었다. 의헌은 시야에 다 담을 수도 없도록 드넓은 하늘을 응시한 채 입을 다물었다. 현호에게 답답하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집 안에서만 솔직할 수 있을 그들의 감정을 거침없이 부정적으로 그려내 기어이 울리고 말았던 때. 현호는 하나도 잊지 않고, 오직 의헌에게만 의미 있을 말로 예쁘게 빚은 고백을 완벽한 맥락 속에서 선물했다.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그냥 너는 내가 좋았던 거지,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는 요즘 계속,"

"네가 했던 말들을 밤낮으로 생각해. 글자 하나 안 틀리고 또렷하게 기억나. 목소리부터 얼굴 표정까지 전부."

"그게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말이야."

네가 기다린 말은 아니겠지만. 의헌이 눈썹을 둥글게 올리며 웃었다.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3. 나도 그래 > 사랑해.

 

"사랑해요."

그가 거듭 고백했다. 의헌은 그간 혼란을 주었던 현호의 다면적 모습을 마침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그래."

 

― 디스 러브 4권 | 하태진 저

 

 

의헌은 그의 눈에서 입술로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는 뜨겁게 고여있던 한마디를 꺼냈다.

"현호야."

붉은 입술은 미동이 없었다.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다시 시선을 맞추며, 의헌은 남은 말을 이었다.

"사랑해."

진심은 무겁고 어려웠으며, 후련했다.

 

― 디스 러브 5권 | 하태진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