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방법 (ⓒ 아마릴리아)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리맨물 시리어스물 멜로물 성장물 삽질물 애절물 재회물 3인칭시점 이공일수 후회공 상사공 냉철공 냉혈공 강공 까칠공 존댓말공 무심공 미남공 소꿉친구공 구남친공 무심수 미인수 외골수 후회수 단정수

* 인물 소개

   공 (신권주)

   - TPA 통신 아시아지국 임시 지국장, 빠른 승진은 집안 배경 탓이라는 말도 있으나 스스로가 발군의 능력을 갖춘 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늘 상대를 주눅들게 한다. 오만하고 냉정한 성정의 소유자로 하조윤의 대학 선배이자 직장 상사. 이별에 취해 되지도 않은 말을 주절대는 하조윤이 귀찮고 거슬린다.
   공 (강태정)

   - 하조윤의 옛 연인. 때로는 가장 친한 친구로,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으로 오랫동안 하조윤의 곁을 지켰다.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사진을 위해 떠나는 하조윤을 보며 고통을 삼켰다.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성정의 소유자. 이제는 오래도록 그를 괴롭혀 온 미련을 모질게 끊어내려 한다.

   수 (하조윤)

   - TPA 통신 소속 종군 기자. 주로 해외 내전 지역 취재를 다녔다.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기 전까지 오로지 사진과 강태정만 바라보는 세월을 살아왔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고국으로 돌아오자 이제는 삶을 이루던 가장 큰 두 가지 중 하나가 사라지려고 한다. 신념을 위해 때로는 사랑도 뒤로 했던 이기적인 자신에 대한 벌이다.
   수 (서영우)

   - 서브수. 하조윤이 의식을 잃었던 지난 5년 간, 강태정의 옆을 지키며 결국 그의 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강태정을 마음에 담았다.
* 이럴 때 보세요 : 몰입할 수 있는 절절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 개인의취향 ] 

 

헤어짐의방법 ★★★★★

신권주 ★★★★☆

하조윤 ★★★★★

 

헤어짐의 방법 3권 (+외전 1권) 총 4권

2022.06.12. ~ 2022.06.13. 읽음

 

 

「 네 얼굴, 네 미소, 네가 준 따스함. 당연하듯 가졌으나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 」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참 어려웠고 참 슬펐다.

하조윤이 하는 일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일임은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별개로 그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강태정의 마음에 더 공감이 갔다. 강태정이 하는 말과 행동, 그 마음까지 전부 신경이 쓰였다. 강태정에게 기운 내 감정은 강태정이 잘못된 행동으로 헤어지려고 할 때조차 그 편을 들고 있었을 정도였다. (싸대기 빼고;~;) 마지막까지 마음이 쓰이고 쓰여 강태정만 봐도 눈물이 나는 지경에 이르고,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 때문에 강태정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서 잠도 못 자고 새벽 늦게까지 청승맞게 울다가 잠들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기록을 남기려고 되뇌다 보니 강태정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고, 하루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강태정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미치겠네;~; 이 여운이 며칠이나 더 갈지 모르겠다.

 

 

'마지막 순간에도 사진을 찍고 싶어.'

'…그렇게 좋아? 위험하기만 하잖아.'

'좋기보다는… 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있어도? 그래도 가고 싶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

'…마지막 순간에도 네 곁에는 내가 없구나.'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내가 너와 다시 사귀게 된다면, 나는 내 오랜 꿈을 버릴 수 있을까.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너도… 결국은 이런 나를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었어. 참으로 자기 본위적인 마음이었지. 나를 네게 완전히 이해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너를 놔줘야 했는데, 미련이 덕지덕지 남은 내 사랑에 너를 제대로 갖지도, 놓아주지도 못했어. 나의 잘못이었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나이를 먹고 사회를 알아가게 되면서 강태정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하조윤에게 있어 자신이 늘 우선순위이길 바랐고 밝은 햇살 아래에선 호박색이 살며시 감도는 그 예쁜 눈이 저만을 보기 원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소중한 것도 포기할 수 있기를 바랐다. 위해 주는 척, 포용하는 척 그를 감쌌으나 본심은 아니었다. 더는 방황하지 않고 제게로 착지해 늘 곁에 있어 주기만을 바랐다.

서로가 첫사랑이었고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결국 제 사랑을 강요하기 바빴다.

제대로 붙잡지도, 그렇다고 놓아주지도 못했다.

질긴 미련과, 어리석은 사랑이었다.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하조윤은 5년의 의식불명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가진 신념을 위해 언제고 떠날 사람임을 은연중에 반복해서 드러내는 걸 보면서 강태정과 하조윤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누가 주인공이니 하는 마음은 없었다. 내가 강태정의 서사에 더 마음이 아픈 건 맞지만 메인공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잊고 보게 된다. 메인공수 서사에 서브가 방해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을 뿐.

 

강태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혼자 남아 불안감 속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 곁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치유되지 못한, 아니 치유가 가능한가 싶은 강태정에게 여전히 남아있을 상흔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서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더 행복을 바라게 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감정이 정말 세세하다. 그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추한 모습도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감정도 전부 보여준다. '헤어짐의 방법'이라는 제목답게 헤어지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누구의 입장이 되어 바라보아도 그들에겐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의 행복을 바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니 서영우는 빼고... 서영우의 행복까지 바라기엔 내가 그를 완전히 품지 못했다. 불쌍하다가도 서영우가 한 짓만 생각하면 화가 나!)

 

 

눈물의 기록.

1. 하조윤이 누나를 통해 보낸 그 상자를 열어본 강태정. '사랑의 기원'이었던 카메라가 상처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본인에게 돌아온 걸 봤을 때.

2. 강태정이 온전하지 못한 마음으로 시작한 자신의 관계를 정리해야 함을 깨닫고 나서 서영우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하조윤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하러 갔을 때. 하지만 잘못한 게 많아서 사과도 못하겠다고 말하는 장면.

3. 왜 돌아온 너를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뒤늦은 후회와 그 마음을, 하조윤이 다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태정이 하조윤에게 이야기할 때. 강태정과 하조윤이 드디어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하며 몰랐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장면. (가장 많이 울었던 순간이다;~; 서로가 함께 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는 거 너무 힘든 일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장면은 평생 잊기 힘들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눈물나ㅠㅠㅠㅠㅠㅠ ) 

4. 강태정이 독일로 떠나게 되면서 널 끝까지 이해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하는 부분 (강태정이 뭘 해도 눈물 나는 지경에 이르렀음 ;~;)

5. 강태정이 선물 고르면서 하는 독백 (태정아 행복해ㅠㅠㅠㅠㅠ 꼭 행복해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울었던 모든 순간에 태정이가 있었다. 신권주x하조윤이라는 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심적으로는 강태정에게 가장 이입하면서 작품을 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가 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이공일수 작품일 것 같다. 거기다 서브공에게 이런 서사라면 더더욱 ㅠㅠㅠㅠㅠㅠㅠ 

 

 

강태정 행복해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불현듯 너를 생각해 본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찰나의 자극처럼 그렇게.

 

― 헤어짐의 방법 외전 | 아마릴리아 저

 

 

아마도 오래도록 볼 수 없고, 오래도록 말해 줄 수 없을 누군가를 향한 그 마음.

아마도 너를 영원히 잊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친애의 감정을 담아,

조금은 더 우정의 감정을 담아,

조금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가족으로서의 마음을 담아 네게 전한다.

행복하라고.

나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겠다고.

 

― 헤어짐의 방법 외전 | 아마릴리아 저

 

 

 

 

 

인상 깊은 장면.

 

1. 신념.

 

"아무도 가지 않으면 누군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는 걸 선택한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그게 서영우 씨가 말하는 대단한 선택이나 희생 뭣도 아니지만…."

"……."

"제 개인적인 신념과 선택일 뿐이죠…. 가족 문제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서영우 씨에게 그런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까지 들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원망이나 염려의 말을 듣더라도 서영우 씨가 아니라 내 사람들에게 들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아니면 이게 인터뷴가요?"

 

― 헤어짐의 방법 2권 | 아마릴리아 저

 

 

"한국에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당시에."

"언론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바른 소식을 전하려던 언론인들은 해고되거나 시민군들과 마찬가지로 군부에 끌려가야 했죠. 그 덕에 동일한 사건에 대해 국내와 국외에 알려진 소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눈과 귀를 완전히 막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리 가려도 결국 진실은 알려지죠. 결국 당시 군부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였던 참혹함은 몇 년 후 그나마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했던 외신 기자들이 몰래 찍어 외부로 전달한 현장 사진들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잘 알겠지만, 총격이 오가고 사람이 잔인하게 죽어나간 그 현장에서 생명의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사격을 핑계로 촬영하던 국내 기자들이나 외신 기자들을 얼마든지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고. 뭐 미얀마 내전 사태와 유사하죠."

"그 기자들도 모두 가족과 연인과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영우 씨."

"그리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잃을 게 많고 잃는 것이 두렵다면 하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그냥 방 안에 앉아 제 것을 지키고 있으면 되는 거죠. 누구도 거기에 대해 욕하지 않고 희생하라 선택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선택을 한다는 건 잃을 수 있음을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럼 그 선택에 대해서 존중해 줘야지. 안 그래요? 언제까지 품 안의 자식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인생과 선택을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뿐인 분노와 비판만큼 가볍고 텅텅 빈 것도 없지만."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현명한 서영우 씨는 그런 곳을 가지 않으면 되는 거고. 조금 전에 상황 파악 제대로 못 해 분위기 다 흐리고 나간 어리석은 우리 사무실 기자는 자기가 갈 길 가면 되는 거고. 그거면 되는 겁니다. 무슨 말인 줄 알겠어요?"

 

― 헤어짐의 방법 2권 | 아마릴리아 저

 

 

 

2. 서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헤어지는 것임을 받아들이는 장면.

 

"왜 또 가겠다는 건데… 어? 정말 죽으려고? 이번에는… 정말 죽고 싶어서?!"

"……."

"나를, 정말… 죽이고 싶어서? 내가 너무 싫어서? 그래서 가?"

"태정아…."

"정말 내가 끔찍하게 미워서 가는 거야? 내가 너한테 못된 짓만 해 대서? 내가 널 배신해서? 내가 변심해서? 내가 원망스러워서? 윤아. 그래?"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 너무 무서워서, 너를 다시 만나면 지금처럼 또 내가 바닥까지 추락할 거 같아서 그랬어. 네 일을 완전히 이해할 자신도 없었고… 네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안 좋은 생각만 들었어. 나는…."

 

"무서웠어. 나는 도저히… 도저히 네가 없는 현실을 견딜 수가 없었어… 그럴 바엔 그냥 네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겠다 여겼어… 그냥 꿈이라고, 네가 돌아온 게 꿈이면 더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니까."

 

"네가 돌아온 사실을… 현실로 인식하지 않으려 했어… 무의식 속에 묻고, 또 묻고…."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모친의 말을 듣고 이곳까지 정신없이 달려오는 내내, 그는 결국 숨겨준 제 마음의 진실을 알아차렸다. 

한 번도,

자신은 단 한 번도 하조윤과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헤어지지 못했다.

그저 회피하고 외면했을 뿐, 정말로 하조윤과 완전히 헤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과 그리움이 너무 커져 결국엔 미움과 원망으로 치환된 마음을 방패 삼아 더 차갑게 내칠 수 있었다. 현실이 아니었으니까. 너는 내게 꿈이었으니까.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너를 사랑했지. 네게 받는 사랑이 너무 커서, 감사함에 그 마음으로 모진 세상의 눈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부조리한 삶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벅차게 하고 빛나게 만들었던 너는 어느새 그토록 모질고 외로운 삶을 견디고 있었던가. 네 곁에서 떠나 세상으로 날아가려는 나를 불안해하며, 그렇게 병들어 가고 있었나.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이제는 정말 너를 내게서 완전히 놓아주어야 한다. 너를 위해서, 정말로 헤어져야 하는 것이다. 나에 대한 사랑에 침몰당하지 않게, 네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예전의 푸르던 네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금 네 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도록.

 

"헤어지자, 태정아…."

 

너도 다치고, 너도 아팠는데… 나는 내 아픔과 슬픔에만 도취해 망가진 너를 알아차리지조차 못했어… 우리는, 우리는 그렇게 오래도록 사랑했으면서 제대로 된 끝조차 내지 못했어….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태정아."

"너는 내 전부였어."

"네가 내 세상이었어… 내가 보는 모든 걸 네게 보여 주고 싶었어. 내가 카메라를 들었던 이유도 너였어…."

"태정아… 너는, 너는… 내가 돌아와야 할 이유였어…."

"그런데 이런 말이… 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이었는지… 이제는 알아… 그 마음이 네 인생을 저당 잡았던… 족쇄였던 것도… 네 시간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는 것도… 알아…."

"태정아 미안해, 내가 많이 미안했어…."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네가 살아 숨 쉰다는, 그 간단명료한 사실을, 그 가장 중요한 사실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그리고 그제야, 강태정은 제가 정말로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가지 말라고 붙잡고, 화를 내고, 몰아치기 전에 하조윤에게 먼저 해야 했었던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너무도 먼 길을 돌고 돌아와 버린 그 말을 그는 이제라도 해야만 했다.

 

"윤아."

"……."

"정말 미안하다."

"……."

"내가 많이 미웠지."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 바보처럼… 쓰레기처럼…."

"……."

"그게 너무 후회돼."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윤아."

"…어."

"고마워."

"……."

"돌아와 줘서 고마워."

"……."

"끝까지 너를 못 지켜 줘서 미안하고…."

"……."

"네 일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

"내 마음이 변해서… 정말로…."

 

"네 말대로…"

"헤어지자… 윤아…."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신권주x하조윤

 

"주워 가 달라는 게 하나 있어서,"

"……."

"고민 중입니다."

 

― 헤어짐의 방법 1권 | 아마릴리아 저

 

 

"내가 이래서 너랑 엮이기 싫었어."

"일어나."

"……."

"제대로 일어나라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 테니까."

 

― 헤어짐의 방법 2권 | 아마릴리아 저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말을 해준 첫 번째 사람.

 

"목숨을 베팅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진들이에요."

"……."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고생했어요."

 

― 헤어짐의 방법 2권 | 아마릴리아 저

 

 

"…그때 널 끝까지 무시해야 했을까."

"……!."

"그럴 수도 없었겠지만."

 

― 헤어짐의 방법 2권 | 아마릴리아 저

 

 

워싱턴에서 재회하는 장면

 

"…잘 잤어?"

목울대를 뚫고 기이하게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것이 아닌 듯 낯선 음성이었다. 그러나 그의 낯설고 어설픈 모습 따윈 아무 상관없다는 듯 상대의 입술 역시 천천히 열렸다.

"…오는 길에 멋진 사진을 찍었어요. 보여 드릴까요."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왜 신권주와 하조윤인가를 보여주는 부분.

 

"네가 현장에서 죽으면, 네 유해는 내가 반드시 거둬 줄 테니까. 안심하고 뛰어다녀."

"……."

"너와 내 관계가 어떻게 되건, 헤어지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건, 어쩌건."

"……."

"괜찮은 약속이지 않아?"

 

― 헤어짐의 방법 3권 | 아마릴리아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