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흉터에게 (ⓒ 노컷)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학원물 성장물 일상물 첫사랑 친구>연인 달달물 애절물 쌍방구원

* 인물 소개
   공 (차도현)

   - 다정공 복흑/계략공 집착공 자낮공 천재공 능글공 순정공 짝사랑공 양아치공

   - 여유롭고 나른한 분위기의 미남. 항상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어딘지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탓에 애쓰지 않아도 서열 최상위에 선다. 눈치는 아주 빠르지만 귀찮음이 심해 어지간해서는 남의 일에 나서지 않는 성격. 하지만 어쩐지 서정하에게만은 대놓고 관심을 보이며 그 주변을 맴돈다.
   수 (서정하)

   - 단정수 까칠수 무심수 능력수 강수 모범생수 상처수

   - 수려한 외모, 우수한 성적, 부유한 집안까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모든 걸 갖추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무심한 성격 때문인지 교내에는 싸가지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그 까칠한 겉을 파고들면, 기실 그 속에 있는 것은 상처투성이의 내면일 뿐이다.
* 이럴 때 보세요 :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 주는 두 소년들의 마음 아프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나의흉터에게 ★★★★☆

차도현 ★★★★

서정하 ★★★★

 

나의 흉터에게 총 2권

2022.06.16. ~ 2022.06.17. 읽음

 

 

청게+쌍방구원물, 다정공, 집착공, 공은 천재고 수는 능력 있음. 평소 좋아하는 키워드와 보고 싶었던 키워드가 함께 있는 작품이라 담아뒀던 기억이 나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짧지만 너무 설레고 애틋하다. 마냥 가벼운 느낌이 아닌 것도 좋았다. 2권의 분량에 고등학교 1학년~대학교 1학년까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갈등의 감정이나 서사가 깊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았고 술술 잘 읽히는 문체라 집중력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등굣길 버스 안에서 손잡거나 학교에서 사람들 눈을 피해 만나 스킨십한다거나 하는 청게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도 좋았다. 씬은 성인이 되고 한번 나오는데 취향상 씬이 많은 건 문제가 되고 적은 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정하야."

정하는 차도현과 눈이 마주치던 순간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불이 꺼진 조명 아래 난잡한 삽화 위로 적힌 역겨운 활자들. 혼자 남아 그걸 쳐다보던 정하에게 파도처럼 몰아친 지독한 상실감, 허무함, 그리고 외로움. 그 속에서 침전하던 정하의 이름을 불러준 목소리. 흐르지 못하고 가득 고여 있던 감정들이 저를 찾아 이 공허한 건물의 구석으로 닿은 목소리에 끝내 터져 버린다.

 

차도현의 옅은 눈동자를 마주한 서정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한 번 터진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깨문 입술 위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기다렸어?"

차도현은 낮은 목소리로 목적어가 없는 질문을 던지며 덜덜 떨리는 정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너를 상처 입힌 그 사람을 기다렸어? 다른 사람들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웃고 떠드는 동안 너는 내내 여기서 혼자 기다렸어?

 

"울지 마."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 아침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때처럼 웃어 주면 좋겠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너를 위로할 수 있을까. 나 따위에게 너를 위로할 자격이라도 있을까.

 

"내가 왔잖아."

울지 마.

네 눈물을 멈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내가 너무도 무력하게 느껴진다.

 

― 나의 흉터에게 1권 & 2권 차도현 시점  | 노컷 저

 

 

"나 좀 아쉬워해 줘."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차도현]

이제 액정 위에 열한 개의 무심한 숫자 대신 그 이름이 남았다.

아쉬워해 달라며. 지금 이 순간 네가 너무 아쉽다.

하필 씻고 있는 사이에 연락을 해서 아쉽고,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아서 아쉽고, 아무런 메시지도 남겨 주지 않아서 아쉽다.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차도현은 습관처럼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 나서 정하의 손가락 끝을 잡고 물어보곤 했다.

"오래 기다렸어?"

낯간지러운 행동에 서정하가 손을 뒤로 빼면 차도현은 웃으며 아예 깍지를 껴 왔다.

"피하지 마. 아무도 없는데."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구원 같은 건 필요 없다.

나와 닮은 상처를 가진 차도현이 내 어깨에 기대고 나를 갈구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구원이니까.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나 소강당인데]

[아무도 없고 문도 잠가놨는데]

[정하가 오면 열어줄지도]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나 좀 봐줘. 예쁜 짓만 하잖아."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사랑이라니. 그런 게 존재하기나 할까. 그럼에도 만약에 정말로 그런 게 존재한다면, 네가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 나의 흉터에게 1권 | 노컷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