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스위치 (ⓒ 아이제)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아포칼립스
* 작품 키워드 : 대학생 학원/캠퍼스물 판타지물 추리/스릴러 미스터리/오컬트 시리어스물 사건물 1인칭시점
* 인물 소개
공 (기영원, 26세)
- 또라이공 집착공 강공 능욕공 헌신공 까칠공 광공 개아가공 사랑꾼공 상처공 절륜공
- 백일대 조소과 4학년. 난데없는 참극 가운데서 덤덤히 도끼를 들고 나타난 의뭉스러운 남자. 호현에게 절박하리만치 집착한다.
수 (정호현, 24세)
- 강단수 다정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능력수
- 백일대 경영학과 3학년. 눈치 빠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경영학과 미남. 기말 과제를 마치고 잠들었다 깨어나니 좀비 사태가 벌어져 있었다.
* 이럴 때 보세요 :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는 좀비/스릴러물이 보고 싶을 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가 끝이자 시작인 사랑이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데드맨 스위치 ★★★☆
기영원 ★★★★
정호현 ★★★☆
2022.06.20. ~ 2022.06.22. 읽음
데드맨 스위치 3권 (+외전 2권) 총 5권 (외전 1편은 본편의 연장선. 숨겨둔 진실이 외전 1편에서 밝혀짐.)
BL로 보는 첫 좀비 아포칼립스물.
소설로 판타지나 아포칼립스물을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드라마 '해피니스'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떠올라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50% 하길래 도전!
초반 대사만으로도 회귀물이라는게 바로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반전이라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아포칼립스물의 흔한 클리셰에 회귀물을 더해 기영원이 정호현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이 되고,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는 장치가 되어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특히, 기영원(공)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줄 때 심정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기영원이 느꼈을 허무함, 좌절감, 상실감이 잘 드러나고 왜 정호현(수)에게 집착하게 되었는가도 보여준다. 나 홀로 그 기억과 상처를 끌어안고 가던 기영원에게 정호현의 존재는 영원한 속박이기도 하지만 구원이기도 했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 기영원의 성격이 과하다 느껴지면서도 기영원에게 과몰입 맥스 찍었던 이유가 되기도 했다. (불주둥이+음담패설은 기본. 집착쩔고, 주접력은 최상에 본인을 영원이라고 하는 뻔뻔함, 성격은 지랄 맞은데 또 사람 마음 물렁하게 만드는 점)
좀비 아포칼립스물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런 긴장감을 공의 음담패설과 공수의 티키타카가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크게 피폐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몰입력도 좋아서 새벽 늦게까지 읽다가 다음날 피곤에 찌든 채 출근해야 했다...
스킨십이나 씬은 많은 편인데 본편 초반에는 텐션도 좋고 좀비물 특유의 긴장감에 섹텐이 주는 긴장감까지 더해져 몰입하면서 봤으나 자꾸 반복되는 씬을 보다 보니 기영원 왜저랰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고나서는 넘겨가며 봤다. ― 외전에서 조차 씬이 많아서 휙휙 넘겨서 봄.
나는 해피엔딩만 찾아보기 때문에 외전 2의 IF외전을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정호현이 기영원을 위해 했던 결정과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설정, 둘 사이를 더 절절하고 목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좋았다. 둘이 함께 하면 그게 해피엔딩이지 뭐.
저세상 주접공
"선배."
"왜, 예쁜아."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그래. 우리 후배님이 정신머리 빼놓고 다니고 성격도 지랄 같고 좀 덜떨어졌긴 하지만, 뭐, 괜찮아. 어쩔 수 없지. 가끔 눈 돌아가게 예쁜 짓을 하니까. 원래 예쁜 것들은 생긴 값 해."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비켜 주세요. 숨 막혀요."
"싫어."
그는 퉁명스레 받아치더니, 내 목덜미에 고개를 폭 파묻어 버렸다.
"네가 너무 예쁘고 따뜻해서 떨어지기 싫어."
― 데드맨 스위치 3권 | 아이제 저
"씨발. 너희는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우리한테 빌붙어 보려고 기어들어 왔던 주제에."
"너네한텐 정호현이 없잖아."
"……."
그들뿐만 아니라 나도 어리둥절해졌다. 갑자기 나는 왜?
선배가 나를 끌어당겨 어깨에 팔을 턱 얹었다. 그가 빙긋 웃었다.
"너넨 이런 예쁜 거 없지?"
― 데드맨 스위치 3권 | 아이제 저
"애가 좀 싱겁고 물러 터졌긴 하지만, 인성 하나는 아주 칼같이 장착했다고. 착하고 똑똑하고……."
오하은이 말을 하다 말고 슬그머니 선배의 눈치를 살폈다. 선배가 미미한 짜증이 담긴 무표정으로 툭 뱉었다.
"예쁘고."
"……예쁘고."
그녀가 떨떠름하게 덧붙였다.
― 데드맨 스위치 3권 | 아이제 저
3인칭
"저기요, 선배. 혹시……. 삐지셨어요?"
"응. 영원이 삐졌어."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밴드 붙여 줘. 영원이 아파."
― 데드맨 스위치 2권 | 아이제 저
하지만 저 웃음은 그걸 다 만회할 만큼 예뻤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배가 그냥 평범한 대학생처럼 느껴졌다.
"있잖아, 후배님."
"네."
"나 섰어."
취소다.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알았어요. 삐진 것 푸세요. 네?"
"그럼 이거 벗을래?"
그가 내가 입은 후드 티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김나혜가, 정확히는 김나혜의 남자 친구가 가지고 있던 옷이었다. 품이 큰 후드티에서 처음 맡는 섬유 유연제 향이 났다.
"그럴게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그냥 피투성이 셔츠를 도로 입고 있어야겠다 싶었다. 박스 옆에 내려놓은 선배의 쇠지렛대가 눈에 띄어서는 결코 아니었다.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이야, 후배님. 말본새가 부쩍 험해지셨네요? 이제 좀 편하지? 살 만하지?"
그가 덤덤하게 빈정거렸다. 뒤늦게 이성을 되찾았다.
"죄송해요."
"아냐. 계속해도 돼. 넌 뭘 해도 예쁘니까 괜찮아."
― 데드맨 스위치 2권 | 아이제 저
"형은 뭐 먹고 싶어요?"
"나? 호현이."
"저 말고요. 음식이요, 음식."
"몰라. 그럼 됐어."
― 데드맨 스위치 외전 1 | 아이제 저
"저, 형. 삐졌어요?"
"보면 몰라? 존나게 삐졌잖아. 영원이 삐져서 지금 맛 가기 직전이야."
"맛은 원래도 가 있었던 것 같……."
"우리 현이, 요즘 사는 게 너무 편하지? 나오는 대로 막 뱉네?"
그 애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재빨리 사과했다.
"죄송해요. 현이가 잘못했어요."
"됐어. 애교로 때우면 다야? 자기 예쁜 줄은 알아가지고."
― 데드맨 스위치 외전 1 | 아이제 저
"호현아."
아까와는 어조부터가 달랐다. 반사적으로 움질 긴장했다.
"네."
"약속하자. 나랑. 함부로 죽겠다는 말 안 하겠다고, 함부로 안 죽겠다고."
"……."
"약속해. 그럼 놔줄게."
"……약속할게요."
"약속 꼭 지켜. 네가 기억 못 하게 되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꼭."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그래도 기왕이면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나는 말없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우리 호현이가 내 손도 잡아 주고, 하고 싶은 거 없냐고 먼저 물어도 봐 줬는데. 죽으면 아깝잖아."
― 데드맨 스위치 1권 | 아이제 저
"내가 잘할게. 이번엔 내가, 너 안 죽게, 진짜 잘할게……."
그는 고장 난 기계처럼 하염없이 중얼거렸다. 자기가 울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 같았다.
"죽지 마. 나 싫어하지 마. 잊어버리지 마."
― 데드맨 스위치 2권 | 아이제 저
"제가 죽는 거 봤어요?"
미처 닦아 내지 못한 눈물에 시야가 아롱졌다. 그 너머로 시선이 마주쳤다. 선배는 한동안 나를 빤히 응시했다. 아주 집요하고 황홀하게. 이윽고 그가 시선을 내리깔며 순순히 대답했다.
"……응."
"몇 번이나 봤어요?"
"스무 번……."
그는 조금 망설였다. 기억을 되짚는 듯 아닌 듯 말끝을 흐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까지 세다가, 잊어버렸어."
― 데드맨 스위치 2권 | 아이제 저
"호현아, 나는 네가 죽으면 죽어. 네가 살면 나도 살고. 내 세계에선 네가 주인공이야."
― 데드맨 스위치 3권 | 아이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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