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 Whale)

 

 

 

 [ 작품정보 ] 

 

* 배경/분야 : 현대물
* 작품 키워드 : 시리어스물 오해/착각 감금 조직/암흑가 첫사랑 재회물 애증

* 인물 소개
   공 (주신도)

   - 연하공 강공 능욕공 집착공 능글공 개아가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NO후회개아가공 순정광공

   - 조직폭력배. 인피를 쓴 짐승 같은 사내. 금방이라도 사람을 발라먹을 듯한 흉흉함을 정장으로 감싼 채 능글거리는 말투로 해림의 속을 번번이 뒤집는다.

   수 (정해림)

   - 연상수 미인수 무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마음만은도망수 입덕부정수

   - 단정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졌지만 건조한 성격으로 다소 무뚝뚝하다. 빚을 안고 자살한 부친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중 난데없이 등장한 주신도에게 납치당한다.

* 이럴 때 보세요 : 무섭게 미쳤는데 귀여운 개아가공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무심수를 보고 싶을 때.

 

 

 

 [ 개인의취향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

주신도 ★★★★

정해림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외전 1권) 총 4권

2022.07.15. ~ 2022.07.17. 읽음

 

 

열반의 경지에 오른 듯한 정해림이 주신도에게 빠져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고, 주신도가 자신을 버리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도 무력한 모습이 흥미롭고 좋았다. 그 갭이 이 작품을 더 재밌고 흥미롭게 만들었다. 온갖 핑계 다 대면서 자기 곁에만 두는 주신도의 집착도, 의외의 모습으로 정해림에게 다정하게 굴고 섬세하게 챙기는 모습도 좋았다. 정해림에게 무심수의 반전이 있었다면 주신도에게는 험한 듯하면서도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이 매력이었다.

 

 

「 기묘한 자상함. 비정상 속의 친절. 혹은 병 주고 약 주기. 」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2권 | Whale 저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는 공과 수의 모습이나 반응도 좋았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모습인데 서로만 모르는 거 존맛! 사귄다고 말만 안 했지 이미 사귀는데...? 둘만 모름. 

 

(취존) 좋아지기 전에 어느 정도 수를 굴린다거나 약간 험하게 대하는 건 괜찮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데도 (내 기준)과한 폭력성과 가학성을 가진 공이라 내가 다 상처였던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허리띠로 때리고, ㄱㄱ이나 다를 바 없는 씬과 담뱃재를 등에 터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피폐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저 장면은 또르륵...

 

그래도 원앤온리라 금방 극복하고 외전까지 잘 읽었다. 외전 필수! 둘이 연애하는 건 봐야죠? 이 맛에 BL 보는 건데.

+) 씬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첫 씬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너무 맛있어서 보고 또 봤다. 내가 이런 거 좋아했나 봐(~ ̄▽ ̄)~

 

 

 

인상 깊은 장면.

정해림이 주신도 앞에서 처음으로 펑펑 눈물 쏟았던 날.

 

가슴이 미어졌다. 좋아한다는 단순한 감정만으로는 이렇게 아플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짙고 잔혹했다. 아, 하고 해림이 또 한 번 탄식을 뱉었다. 이건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온전히 증오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얕은 감정으로는 사람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없었다.

그 외의 감정이었다. 이름은 알았다. 그간은 붙일 수 없었다. 붙이면 안 된다고 저를 설득했다. 설득도 이제 소용이 없었다.

주신도를 사랑한다.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 Whale 저

 

 

"…… 정해림."

이름이 아픔을 불러일으킨 듯이 해림의 눈가에서 눈물이 줄기로 떨어져 내렸다. 입술은 벙긋거리나 소리를 잃었고, 말문도 닫혔다. 주신도가 다른 곳을 보고 이마를 문지르다가 일어났다. 어디로 가든 제 옆만 아니었으면 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곁에 다가왔다.

"울지 마."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 Whale 저

 

 

 

 

 

"화려하다, 화려해. 아주 골고루 잘 얻어터졌네. 예쁜 얼굴이 이게 뭐야, 속상하게. 흉 지면 어쩌려고."

"사장님도 뺨 때리셨잖아요."

주신도 덕에 볼 안쪽에서 피가 터졌다. 병 주고 약 주지 말라며 해림이 사실을 지적하자 주신도가 방긋 웃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격언은 옛말이었다. 해림은 주신도의 웃는 얼굴 위에 침을 뱉어 줄 용의가 충분했다.

"난 돼. 내 물건 내가 던진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하지만 다른 것들은 안 돼. 빌려 갔으면 곱게 쓰고 돌려줘야지 어디서 감히 손을 대. 잘 들어 도련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항상 머릿속에 새겨 둬. 도련님은 내 거야. 내 물건이고 내 소유야. 

해림으로선 납득할 수 없는 논리였다. 사람을 물건 취급한다던 실장의 넋두리가 얼핏 머리를 스쳐 갔다.

 

"마음대로 다치지 마. 내가 허락하기 전까진."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1권 | Whale 저

 

 

"거기 물티슈 줘."

인오가 물티슈를 뒤로 넘기가 뽁뽁 뽑아 해림의 손바닥을 벅벅 문질렀다. 통증이 느껴질 만큼 거친 손길이었다.

"그 씨발 돼지 새끼는 왜 남의 거에 함부로 손대고 지랄이야. 팔 잘리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도련님도 그래. 몸수색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돼지가 손잡는 건 왜 멍청하게 놔둬. 영어도 잘한다면서. 씨발 꺼지라고, 어디서 족발을 내미느냐고 욕을 쏴 줬어야 할 거 아니야."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 Whale 저

 

 

유리가 테이블을 도도독 두드리며 우연히 봤던 장면을 떠올렸다. 비가 오던 날이었다. 볼 일이 있어 사장실이 있는 복도를 통과하다가 우연히 살짝 열린 문틈으로 둘이 겹쳐진 꼴을 봤다. 못 볼 꼴 봤다고 고개를 돌리려는데, 새어 나오는 목소리가 저가 알던 사장의 목소리가 아니라 혹시 다른 사람인가 하고 몰래 들여다봤다.

 

「 나 봐야지. 왜 자꾸 고개를 돌려. 」

「 그만해요. 입술 아파. 」

「 엄살이 왜 그렇게 심해. 조금 문 거 가지고. 」

「 조금이 아니, ……아, 정말. 왜 또 물어요. 」

「 말랑말랑해서. 」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 Whale 저

 

 

"…… 나는."

"나는 너 없으면 죽을 거 같아."

"매일 널 봤어. 안 보면 내가 뒈질 거 같아서. 숨이 막혀서.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 난 그런 거 몰라. 받아 본 적도 없고 해 본 적도 없어. 그냥, 너 없이 못 산다는 것만 알아. 살 수가 없어. 네가 내 눈에 안 보이면 미칠 거 같아. 지금 너도 내가 만든 환상 같아."

"나 좀 살려 줘, 정해림. 나 좀, 제발."

 

"날, 제발."

손이 내려왔다. 무릎에 닿은 해림의 손을 맞잡고 끌어당겼다. 손등 위에 이마가 닿았다. 병원에서 해림이 그랬던 것처럼, 핏물이 말라붙은 손을 쥐고 온 마음을 한 문장에 욱여넣고 간신히 뱉은 것처럼.

"버리지 마."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3권 | Whale 저

 

 

"우리 형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어쩔 수가 없네. 내가 알려 줄게요. 이럴 땐 그냥."

"박아 달라고 말해."

"정해림."

 

―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외전 | Whale 저

 

 

 

 

 

 [ 소장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