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본편리뷰] BL / 해의 흔적 - 도해늘 저

 

 

 

2022.11.15. ~ 2022.11.16. 읽음

 

사현의 기억상실이라니.

언제나 불안해 보이고 자책하는 이선이를 보면서 힘들겠다 걱정스러웠던 마음은 이선이가 사현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여기 있었을 거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바뀌었다. 내 생각보다 이선이가 더 단단하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내가 이겼다고 사현에게 말하는 그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잠들기 전 새벽에 보면서 마음 아픈 순간이 너무 많아 심장이 몇 번이고 아려오는 통에 차마 이대로 잠들 수가 없어서 밤새 붙들고 봤지만 마음 아픈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사현이 다쳤다며 이선에게 엄살 부리는 모습에서 연하공 느낌이 나는 것도 좋았고, 이선에게 선 그을 땐 언제고 사현이 이선에게 무자각 집착하는 것도 좋았다. 기억 잃은 20살의 사현과 할 거 다 하는 것도 참 좋았는데...

 

단짠단짠이 너무 좋았던 외전. 사현이랑 이선이랑 오래오래 행복해주라(˘̩̩̩ε˘̩ƪ)

 

 

 

"왜 내가…… 정이선 씨가 눈앞에 안 보이면, 대체 왜."

"……."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요?"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우리가 키스하는 사이였나요?"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아, 그, 그건……."

"……지금은 답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네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사현이 손을 뻗었다.

"일단 해 봐야겠어요."

그대로 얼굴을 붙잡고 입술을 겹쳤다.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이선 씨, 저 다쳤어요."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아무래도 아직 합동 훈련은 익숙하지 않은가 봐요. 저만 빼고 모두 합이 맞다 보니,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하는데 아직 어렵네요."

사현이 조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힘들고 지쳤다는 듯한 어조라, 뒤에서 그 현장을 목격한 한아린이 경악했다.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이곳에 있었을 거예요."

"떠나지 않고요?"

"내 집이라니까, 왜 자꾸 떠나게 하려고……."

"……하지만 이곳은 함께 사는 집이잖아요."

"네. 그러니까 이곳에 계속 있었을 거란 소리예요."

"……."

"그냥, 이곳에서 혼자 쭉…… 있지 않았을까요?"

정이선이 옅게 미소하며 말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언급한다는 듯, 마치 정이선이 각오했던 결말은 처음부터 그것이었다는 듯이.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당신이 저를 잊어도, 저는 가까이에 남아 있을 거라고 증명하고 싶었어요.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 있을 거라고."

"……."

"만약 언젠가 기억이 돌아온다면.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찾아온다면……."

정이선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제가 이겼지 않냐고 말하고 싶어서."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맞아요. 이선 씨가 이겼어요."

사현은 정이선이 안겨다 준 패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 해의 흔적 8권 (IF 외전) | 도해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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